거제지역에 산재한 역사적 유물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시민들과 학계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유물들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관리를 하고 있지만 다른 유물들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석묘들이다. 거제의 역사가 이미 청동기 이전부터 시작됐다는 명확한 증거가 되는 이 유물들에 대해 행정의 관리가 너무 소홀하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현재 거제시에 산재한 9기의 지석묘를 보면, 그것이 바위인지 무덤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방치돼 있다고 한다.
역사는 그 지역의 정체성과 자부심의 상징이다. 어떤 역사를 가졌느냐가 곧 국력인 시대에서 각 지역의 역사는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현재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가장 아픈 부분이 짧은 역사다. 일본도 자신들의 역사를 과장하기 위해 임나일본부설을 전파하기도 했다. 중국의 서북공정이나 동북공정 또한 역사조작이다. 그만큼 역사가 중요하고 곧 그 역사는 자신의 정체성이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국내에서도 경주를 비롯해 안동이나 전주 등의 도시들은 그들의 역사를 잘 보존하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는 한편 관광산업으로까지 발전시키고 있다.
그런 도시들처럼 되게 해달라고는 바라지 않는다. 다만 거제시민들이 역사에 대한 자부심과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산재한 유물들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랄 뿐이다. 안내표지판과 조심할 수 있도록 펜스 치는데 많은 비용도 들지 않을 것이다. 작은 관심이 큰 지역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의 관심과 배려가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