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곳에서 홍군은 청나라 때부터 빚어온 향토주 마오타이주를 마시면서 혁명의지를 불태웠다. 그때의 기억 때문에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자 마오쩌둥은 산골 토속주였던 마오타이주를 건국기념 공식 만찬용 술로 사용하면서 국주(國酒)가 된다.
1972년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최초로 악수하는 마오-닉슨회담 때 술꾼으로 이름난 닉슨이 반한 술이었고, 그 후 핑퐁외교로 불리는 저우언라이(周恩來)-닉슨회담 때 건배한 술 역시 마오타이주였기 때문에 유명해졌다.
증류주로 세계의 3대 명주라 하면 프랑스의 코냑, 영국의 스카치위스키, 그리고 중국의 마오타이주를 꼽는다. 수수(고랑)를 주원료로 한 알콜도수 55%의 독주지만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바람을 타고 세 집 건너서까지 취하게 만들고, 비온 후에는 향이 십리를 간다'고 말할 정도다.
오래 전에 북경에 갔을 때 일행 중 한 분이 사가지고 온 마오타이주를 버스에서 마시다가 잘못해서 조금 쏟았는데 우리가 북경을 떠날 때까지 향이 차 안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마오타이주가 완성되려면 5년이 걸린다. 1년 동안 8번 발효시켜 7번 증류과정을 거쳐 완성된 술을 4년간 숙성을 시킨 다음 원액 그대로 포장하여 판매한다. 그런 탓에 놀라운 것은 가격이다. 0.5ℓ 일반용이 우리 돈 30만 원 선이고 고급은 300만원 호가한다.
이제 마오타이주는 애호가와 수집가들의 투자 대상이 되었다. 1992년산이 우리 돈 14억 7천만 원으로 현재 경매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 체제 출범 후 군 내부의 호화연회와 음주를 금지하면서 주가는 폭락했고, 기준치를 초과하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었다는 소식에 마오타이주는 또 한 번 큰 타격을 입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