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도 혼자예요. 학원도 너무 멀어서 공부도 혼자해야 하고, 고등학교 생활도 궁금한데 누가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농어촌지역에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했을 법한 생각이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삼성중공업(대표이사 사장 박대영) 거제조선소 석·박사 출신 직원들이 두 팔을 걷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달 25일 거제시 하청면 하청중학교에서 ‘2013년 방과후학교’ 개강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거제교육지원청 최현삼 교육장, 하청중학교 조원 교장 및 관계자 60여명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삼성중공업의 방과후학교는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와 미래 주역인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교육봉사활동이다. 석·박사 출신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연구소봉사팀과 금싸라기장학회가 매년 2~3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20여명의 경험 많은 직원들이 저녁이면 선생님으로 변신해 동부, 하청, 성포중학교에서 97명의 학생들에게 주 2~4회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을 지도하기로 했다. 또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기회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멘토링 프로그램, 카이스트 탐방, 거제조선소 견학 등도 병행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행사에서 손수 준비한 교재를 학교에 전달했으며 다과회를 통해 어색한 첫 만남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에 교육지원청에서도 강사 위촉장 및 감사장으로 삼성중공업에 고마움을 표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약 700명의 학생들이 방과후학교를 함께했다. 수업 외에도 진로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하다보니 학생들의 호응도 좋다”며 “아이들이 베테랑 선생님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비전을 찾고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