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엉덩이를 내밀고 허리를 펴며 말이 걷는 리듬에 몸을 맡겨보세요.”
지난달 27일 동부면 다솔농원 내 승마 체험장, 승마 체험 도우미인 심병규 씨(40)가 동부초등학교 율포분교장(교장 한용희) 1학년생인 김진우 군(7)의 말을 끌어주면 자세 지도에 여념이 없다. 김 군도 처음 타보는 말이 신기하고 재미있는지 말과 함께 리듬을 맞추며 자세를 잡는다.
거제도의 마지막 남은 분교인 전교생 18명의 율포분교 ‘승마 체험교실’이 지난달 27일로 개설된지 1년이 됐다. 이 학교 학생들은 한 달에 한 번 4시간씩 승마 체험장에서 말 타는 방법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 구보법과 말을 대하는 태도 등을 배운다.
이 학교는 전교생 18명의 아주 작은 학교이지만 승마 체험교실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교실, 스내그 골프 교실, 방과후 미술 교실 등 다양한 예체능 교육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때 전교생이 10명 내외로 줄어들어 통폐합 소식도 들려왔지만 지난 2011년부터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바이올린 교실을 개설하고 작년부터는 승마체험 교실, 스내그 골프 교실 등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린 학교 특색 활동으로 올해는 1학년 신입생이 6명이나 되는 등 다시 살아나는 작은 학교로 주목을 받고 있다.
승마 체험교실에 1년 동안 참여해 이제는 강사의 도움 없이 혼자 말을 탈 수 있게 된 6학년 심성빈 군(12)은 “작년에 처음 말을 만났을 때는 조금 겁도 났지만 꾸준히 말을 타다 보니 점점 말의 움직임과 리듬도 맞출 수 있게 되고 무엇보다도 말과 마음이 통한다는 느낌이 들어 계속 승마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