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산바' 때 넘어진 가로등, 아직도 못일어나
태풍 '산바' 때 넘어진 가로등, 아직도 못일어나
  • 김창민 기자
  • 승인 2013.0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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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동 가로등 7개월째 쓰러진 채 방치…민원 이어지자 뒤늦게 철거
시민들 "사실상 직무유기" 지적…시 "업무 우선순위에서 밀려" 해명

아주동의 한 가로등이 태풍에 쓰러진 채 방치되다 민원이 이어지자 철거돼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시민들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장시간 방치한 거제시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아주동 290번지 일원에 자리잡고 있는 근로자가족복지회관 인근에 위치한 이 가로등은 지난해 거제를 강타했던 태풍 '산바' 때 넘어졌다.

이 가로등은 본래 회관 앞 공터가 청소년문화공간 등 공연장으로도 활용될 예정이어서 이를 대비해 설치한 것이지만 공연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강풍을 못이겨 넘어진 이후 다시 세워지지 않고 방치돼 있던 것이다. 비록 사용하지 않고 전기가 흐르지 않아 위험하지는 않더라도 미관을 해치기 때문에 철거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주동에 사는 김모 씨는 "가로등이 쓰러진 지 오랜시간이 지났는데도 시에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눈치"라며 "인적이 드문 곳이라 해도 미관상 보기가 안좋으니 빠른 조치가 취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지적 때문인지 뒤늦게 아주동주민센터와 시청에서도 개선을 위해 움직였다. 지난달 27일 아주동주민센터 직원들이 다녀간 데 이어 시청에서도 관련 실과와의 협의를 통해 철거하기로 한 것.

시 관계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가로등이라 전기까지 차단해 놓은 상태"라며 "철거만 할 뿐 당분간 다시 세울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반면 이처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데도 7개월 동안 방치해 뒀다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 신모(아주동·53) 씨는 "그렇게 간단히 해결할 문제였다면 진작 했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다른 곳에서도 직무유기를 한 사항이 없는지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그동안 다른 업무와의 우선 순위에서 밀리면서 사실상 업무자체를 잊고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민원이 들어오면 최대한 빨리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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