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횡단보도·신호등 설치" 요구…주민센터 "도로 사정상 설치 어려워" 난색

장평동주민센터 진출입로가 운전자와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위험하다는 지적이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장평동주민센터는 장평동 174번지 일원에 지난 2011년 이전해 도서관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행정과 도서관이 복합된 공간으로 평균 이용객이 타 주민센터보다 많다.
하지만 차량을 운행하는 이용객들은 장평동주민센터로 진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장평오거리에서 올라와 주민센터로 진입할 경우 좌회전해야 하지만 신호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비보호로 좌회전 해야 한다.
이때 맞은 편 지하통로에서 올라오는 차량들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다.
장평동에 사는 박모(29) 씨는 "운전을 해서 가기엔 길이 너무 위험한 것 같다"며 "신호등이라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시민 유모(51·장평동) 씨도 "운전을 할 때마다 지하통로에서 올라오는 차량이 보이지 않아 곤란하다"면서 "지하통로에서 올라오는 차량이라도 잘 보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또 주민센터 맞은편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경우 횡단보도까지의 거리가 멀어 무단횡단을 범하는 주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상황. 이에 따라 도보로 주민센터를 방문하는 이용객들을 위해 횡단보도나 육교 등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시민 김모(33) 씨는 "주민센터를 자주 이용하는 입장에서 횡단보도가 멀다보니 가까운 길로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민들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횡단보도나 육교가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평동주민센터는 현재로서는 마땅한 방도가 없다는 입장이다. 좌회전을 할 수 없도록 도로를 차단하는 게 아니라면 현재 도로 사정상 횡단보도나 신호등을 설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좌회전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위험하다는 것에는 동의한다"면서도 "도로를 차단하기에는 통행량이 많아 어렵고 신호등을 설치하기에는 바로 아래에 설치돼 있어 그 또한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횡단보도나 육교는 도로의 형태를 봤을 때 설치가 어렵다"면서 "조금 돌아가더라도 횡단보도를 이용해 안전한 보행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시민들이 함께 확실한 개선방안에 대해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