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게시대 관리 엉망
현수막게시대 관리 엉망
  • 김창민 기자
  • 승인 2013.0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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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불법 설치 광고간판 10여년 동안 방치
수익금 등 문제 불거지자 사태진화에 급급

옥외물광고협회 거제시지부(이하 광고협회 시지부)가 장평동과 옥포동의 현수막 게시대 2곳에서 수천만원의 고정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를 관리 감독해야할 거제시는 불법 광고간판 설치와 수익금 내역 확인 등을 장기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나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는 지적과 함께 진화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현재 거제지역에는 74개소에 모두 104개의 현수막 게시대가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5개는 광고협회 시지부가 위탁관리를 맡고 있으며 나머지 99개는 공공시설물로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장평동 오거리와 옥포동 사거리의 현수막 게시대 위쪽 상업용 고정간판 3개의 수익금을 10년 넘게 광고협회 시지부에서 받아 왔다는 점이다.

장평동 오거리의 고정간판 연간 광고비는 150만원, 옥포동 사거리는 100만원 선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지난 10여년 간 광고협회 시지부가 얻은 수익금은 수천여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에서는 상업광고 간판에 대해 철거 명령을 내리는 등 진화에 나선 상태다.

광고협회 시지부도 잘못된 사실을 인정하고 시정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10여년이 넘도록 불법행위를 자행한 점과 이를 묵과했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시민 A 씨는 "시민의 세금으로 만든 공공시설에 특정 단체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한 것은 누가 봐도 특혜"라면서 "부정을 저지르는 업체도 문제가 있지만 이를 단속하지 않고 10여년 동안 어물쩍 넘어간 공무원의 태도는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편 시는 현수막 게시대 위탁관리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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