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아 미안해”
“동물들아 미안해”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7.05.02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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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환경련, 로드킬 희생 야생동물 위령제

도로에서 차량에 치여 죽어 나가는 로드킬(road-kill) 희생 야생동물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제가 지난달 27일 신현읍 수월리 대한불교 조계종 금강사(주지 성은스님)에서 열렸다.

지역주민과 유치원생, 거제·통영환경운동연합 회원 등 1백여명이 참석한 이날 위령제는 아무 이유 없이 인간이 만든 도로를 건너다 무참히 죽은 동물들을 위한 위령문을 읽고 분향하며 넋을 기렸다.

제사상에는 고라니와 멧돼지, 너구리, 산토끼 등 야생동물들이 좋아하는 당근과 고구마, 땅콩, 밤, 호두, 감자, 쌀, 콩 등 13가지 곡식과 채소가 풍성하게 올랐고 위령제에 참석한 유치원생들은 사찰 바깥에 전시된 로드킬 희생동물 사진을 관람하고 위령제에 동참했다.

환경련 관계자는 “자연의 주인인 야생동물들이 각종 난개발 등으로 희생되고 있다. 인간을 중심으로 모든 것을 계획하다보니 다른 생명체들의 생명과 삶의 터전이 짓밟히고 있다“면서 ”오늘의 위령제가 희생동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통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거제지역에서만 매년 2백50마리 이상, 지리산 주변 일부 도로에서는 3천여마리에 가까운 야생동물들이 도로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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