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버스터미널 입지변경 성급한 추진보다 중장기 대안을!
종합버스터미널 입지변경 성급한 추진보다 중장기 대안을!
  • 거제신문
  • 승인 201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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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종 도의원

▲이길종 도의원
거제종합버스터미널 입지가 성급하게 추진되고 있다. 2009년에 진행된 용역결과에서 한 치 앞도 나아가지 못하고 연초면 연사 일대로 굳혀지고 있다고 한다. 연초면 연사 또는 상문동 일대를 두고 어디어디가 적지라는 공방이 가열됐고 거제시의회에서도 해당 지역구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으며 땅값 상승과 민심 분열 등 얼마나 많은 부작용이 있었던가.  본 의원이 지적하고 싶은 것은 입지 변경이 과연 '중장기 대안'이 되고 있느냐는 점이다. 현재의 고현동 터미널은 인구 40만 도시가 돼도 충분히 운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종합버스터미널 입지를 용역결과만으로 확정짓는 것도 떨떠름한 구석이 많다. 2009년 하순 용역결과 보고 당시 연초 연사지역과 상문동 일대에 대한 평가는 '완전무결한 평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용역 최종보고 없이 중간보고로 갈음했던 그 당시 설명회에서 지적됐던 사항들은 '국도우회도로 완공 시점'과 '고속국도 연장계획', '거제 동서간 연결도로 계획(상동동~거제면 명진리 터널)' 등이 감안되지 않았다는 사실 등이었고 시민들의 의구심만 증폭시켰다.

이를 보완했다는데도 연초 연사 지역이 상문동 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은 결과에 끼워 맞춘 게 아니냐는 비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사등·둔덕·거제·동부·남부 등 거제시 서·남부권 주민 편의가 무시됐다는 지적도 많았다. 폭 넓은 여론수렴은 없었다는 것이다.

용역결과는 경남도에 보고됐지만 햇수로 5년째 진척이 없던 중 2013년 들어서야 나온 얘기가 2009년에 발표된 용역결과와 대동소이하다는 사실은 거제시가 '중장기대안'으로서의 터미널 입지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게 아닌가!

바뀐 게 있다면 종합터미널시설에 포함돼 있던 공영차고지를 분리해 상문동에 지을 방침이라는 것 밖에 없다. 이것 역시 용역만으로 결론지은 채 공영차고지 분리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있었는지 의문스럽기 짝이 없다. 민간사업자 운영이 적합할지 공영체제가 돼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없어 보인다. 여론이 잠잠해질 때만을 기다리다 슬그머니 예전 결과를 들이미는 작태가 아닐런지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2011년에 발표된 경남발전연구원의 연구결과를 상기해보자. 경남발전연구원은 '거가대교 개통으로 거제 관광형태와 수요가 달라졌다'는 현실에 주목했다. 거제시 종합버스터미널이 확장 이전돼야 한다면 연초면 연사지역이나 상문동은 부적합하고 장기발전계획을 고려할 때 입지를 충분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도시권 확대에 따른 '연담화(고현-연초-옥포)'로 도심과 부도심이 하나의 시가지로 결합할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지속적으로 확대될 게 자명한 도시권의 범위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조언인 것이다. 연초면이든 상문동이든 수년 전 용역결과의 프레임에 갇혀있을 때가 아니다. 변화하는 거제미래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입지 검토가 되어야만 한다. 그렇게 나온 결과를 시민들은 납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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