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대화하기
자신과 대화하기
  • 거제신문
  • 승인 201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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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광 칼럼위원
▲ 김미광 거제중앙고 교사
사람은 누구의 말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까? 부모, 교사 혹은 친구가 한 사람의 삶에 끼치는 영향도 무시하지는 못하지만 사람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며 어려운 일과 고통스러운 순간을 같이 보내고, 마음 깊숙한 은밀한 비밀을 털어놓고 얘기해도 흉보지 않고 우리가 어떤 사람이라 해도 다 받아주고 이해해줄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일 것이다.

내면의 대화에는 힘이 있다고 여러 심리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사람이 자꾸 자신에게 무언가를 반복해서 말한다면 당신의 뇌는 결국 그것을 믿게 된다. 어린 아이에게 자꾸 바보라고 계속해서 말하면 아이는 자신이 바보라고 믿게 되듯이 어른도 마찬가지다.

나와 가장 가까이 지내며 나를 가장 잘 알고 이해해주는 사람은 친구도 부모도 남편이나 아내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에 대부분 동감할 것이다. 세상에 나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없으며 나만큼 나의 대화를 피하지 않고 귀를 열고 들어주는 사람은 없다.

자신과의 대화에서, 그것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우리는 무언가를 얘기하고 암시한다. 나는 나에게 매일 무엇이라 말하는가. 나는 어떤 사람이라고 내 자신에게 속삭이는가.

불행히도 우리는 매일 매순간 각자가 자신에게 하는 내면의 대화나 암시에서 자신에게 용기를 주고 격려하기 보다는 세상의 다른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상처를 주거나 자신의 의지를 꺾고 기를 죽이며 삶을 암울하게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여러 심리연구에서 볼 수 있다.

여기 자신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불어넣어 비참한 결과를 가져온 한 이야기가 있다. 영국의 어느 컨테이너 운반선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한 선원이 냉동실에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실수로 문이 닫히는 바람에 냉동고 안에 갇히고 말았다. 그가 아무리 안에서 문을 두드려도 동료들은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그 자신은 얼마 후면 얼어 죽을 것이 분명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냉동고 안에서 자신의 몸이 냉기로 얼어 죽어 가는 과정과 몸이 굳어지면서 얼음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세세하게 냉동고 벽에 적기 시작했다.

항구에 도착한 동료들은 냉동고 안에서 딱딱한 얼음처럼 몸이 굳어 동사한 그를 발견했는데 이상한 일은 그 냉동고의 온도계는 섭씨 19도를 가리키고 있었고, 그 냉동고는 이미 출항 전부터 고장 나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냉동고가 작동한다고 철썩 같이 믿은 선원의 생각이 빚어낸 놀라운 결과는 섭씨 19도에서 자신을 동사로 몰고 갔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나는 할 수 있다하고 자신에게 말하면 나는 정말로 자신감이 생기고 의욕이 높아지지만 나는 안 된다고 자신에게 말하는 순간 우리는 의욕이 꺾이며 의기소침해지고 자신감이 없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하루 종일 나와 함께 지내며 이런 저런 말을 해주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나에게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내 삶이 결정되고 형성되어진다면 당신은 지금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해주겠는가.

매일 대화하는 사람으로부터 격려의 말을 듣고 긍정의 말을 듣는다면 그 삶이 어떻게 변할지는 안 봐도 명백하지만 매일 보고 대화하는 사람으로부터 비난과 절망의 말을 듣는다면 그 사람의 삶은 어떻게 변하겠는가.

내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당신이 잠재의식에 준 긍정적인 메시지는 이미 당신의 삶을 보람 있고 행복한 삶으로 바꾸는 반면, 당신이 당신 자신에게 준 부정적인 말과 부정적인 암시는 당신의 삶을 비참하고 허무하게 만들어버리고 만다.

나의 뇌가 내 자신이 훌륭한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이라고 믿게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고 그것이 변화하는 삶의 시발점이다. 당신은 어떤 삶을 살기를 바라는가.

이제부터라도 나 자신과의 대화에서 긍정의 힘을 심자. 내 자신에게 용기를 주고 힘을 주는 말을 함으로서 이 외롭고 빡빡한 세상에서 나에게 힘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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