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 '이닦기'
잇몸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 '이닦기'
  • 거제신문
  • 승인 201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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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잇몸

▲ 이준호 칼럼위원향기로운치과 원장
"잇몸이 많이 아팠는데 이제 좋아졌습니다. 잇몸을 튼튼하게 하는 약을 먹고 싶은데 어떤 게 좋나요?"

몇달 전에 이를 뽑고 임플란트를 시술해드린 미용실 원장님이 저의 머리를 깎으면서 물어봤습니다. 아직 젊으신 분인데 치조골(잇몸 뼈)이 많이 없어져서 벌써 이를 몇 개 뽑은 터라 걱정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텔레비전에 두 가지 잇몸약이 꾸준히 광고되고 있으니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겠더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잇몸치료를 연구하는 치주학회에서는 두 가지 약물 모두 효과적인 치료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통증 완화 및 잇몸 조직 재생 효과가 일부 있긴 하지만 손상된 치조골을 재생하는 데는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벌써 10년도 넘게 TV에 광고되고 있는 약물들인데 '효과없다'라는 말을 들으니 믿기 힘드시겠지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더군요.

치과의 2대 질환인 충치(이가 썩음)와 풍치(잇몸병)는 모두 세균이 원인입니다. 세균이 치아 표면에 오래 붙어 있으면서 치아를 녹이면 충치, 치아 주변 조직을 녹이면 풍치입니다.

충치든 풍치든 '세균이 치아 표면에 붙어서 작용'하는 것이 원인이며 세균 자체를 없앨 수는 없으므로 치아 표면에 지속적으로 붙어있는 것을 방지하는 것을 가장 효과적인 잇몸 치료 방법으로 보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이를 잘 닦는 것이 최고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를 잘 닦더라도 세균이 치아 표면에 어느 정도 붙어 있게 되는데 특히 칫솔모가 잘 안 가는 사각지대가 그렇습니다. 3개월 이상 닦이지 않은 부위는 세균이 딱딱하게 굳어져서 치석이 됩니다.

이렇게 치석이 된 부위는 칫솔로도 닦이지 않는데 결국 치과에서 치석제거(스케일링)를 해야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치아 표면에 붙어 있는 물질을 떨어내는 것이 관건인데 약물로는 전혀 제거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잇몸 치료에 효과가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혀 필요가 없는 혹은 복용하면 안 되는 약은 아닙니다. 칫솔질을 잘하고 주기적으로 잇몸치료를 해서 표면이 깨끗한 잇몸을 가지고 계신 분은 약물 복용을 하셔도 좋습니다. 치석과 세균을 없애는 역할은 못하지만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역할은 하니까요.

즉 약물 자체로 치료 효과는 없지만 다른 치료에 대한 보조제로서의 역할은 할 수 있습니다. 약품의 포장에도 그렇게 적혀있었던 것 같습니다. 치과 치료와 병행하라고 말이지요.

제게 알리지 않고 1년 넘게 약물을 복용하셨다가 이를 뽑은 분이 계십니다. 바로 저의 아버지입니다. 중등도의 풍치셨는데 치석 제거를 하지 않고 약물로 통증만 없애다보니 뼈가 완전히 없어져서 이가 뽑힐 때까지 별 이상이 없다고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

'잘 쓰면 약, 잘못 쓰면 병'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경우인 것 같습니다. 항상 부작용을 고려해 약물을 복용해야하므로, 의사가 아닌 스스로의 처방으로 약물을 복용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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