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게 커피가 사람들에게 여유와 행복이 됐으면 좋겠어요"
"우리가게 커피가 사람들에게 여유와 행복이 됐으면 좋겠어요"
  • 이미경 기자
  • 승인 2013.0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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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포제일교회 아래 '커피이야기'…정성으로 만든 커피에 인테리어도 참여

"디저트는 어떤 걸로 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다면 가장 자연스러운 대답은 단연 "커피 주세요" 일 것이다. 요즘 '밥값보다 비싼 커피'라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식사 후나 휴식시간에 손에 커피를 들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다양한 카페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아메리카노가 간질환에 탁월하다는 연구결과까지 발표되면서 '커피 맛 좀 안다'는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경쟁이 치열하다.

A 카페, B 카페, S 카페 등 수많은 프랜차이즈 카페 사이에서 '신선한 커피'를 고집하는 한 가게가 있다. 옥포2동 옥포제일교회 아래에 위치한 '커피이야기'가 그곳이다.

커피이야기(대표 김종래)는 지난해에 생겨난 1년차 신생 카페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지 평범한 카페로 보이지만 실내에 들어서면 생각이 싹 달라진다.

출입문 색깔에서부터 가구제작,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김종래 대표의 세심한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머금고 있다. 규격화되지 않고 높낮이가 다른 의자와 테이블도 그가 창조해낸 또 하나의 멋.

김 대표는 수학강사를 겸하며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오후 4시에서 8시까지 학생들을 가르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카페에서 손님을 맞이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못지않게 카페에 대한 애착이 대단해 항상 '좋은 커피'를 위한 연구를 놓지 않는다고.

그래서일까. '커피 맛은 다 똑같아'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이 가게는 3대 원두로 불리는 라바짜와 향이 좋은 피아체토를 사용해 기본적 맛과 향을 유지하고, 신선한 원두와 적절한 시간배율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일반 프랜차이즈 커피와는 다르다.

특히 "가장 맛있는 커피는 주인이 직접 내려주는 커피"라고 정의한 김 대표의 말처럼 아르바이트를 고용하지 않고 직접 커피를 추출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는 맛있는 커피란 '식어도 맛있는 커피'라고 말한다. 정확히 25초만에 내려진 커피는 신맛이 나다가 후에 시럽을 넣지 않아도 단맛을 느낄 수 있다고.

그 맛을 위해서는 "예열된 기계를 원두가 타지 않게 물을 빼 식혀준 후 다음 커피를 내려야 하며 커피 찌꺼기가 관 속에 남지 않게 커피 머신도 매일 청소하는 주의점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흘러나오는 피아노 연주곡에 심취해 카페를 구경하다 보면 눈에 띄는 인테리어가 또 하나 있다. 형형색색 다양한 디자인의 커피잔이 진열돼 하나의 인테리어를 구성하고 있는 것.

한 눈에 보기에도 고가의 커피잔은 예전에 김 씨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것을 가져와 손님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 S 커피잔은 정신없이 뛰놀던 아이에게 장난스레 "37만원 짜리야"라고 건네 얌전하게 만든 웃지못할 일화도 담겨있다고.

그 밖에도 가게 곳곳에서 포인트를 주는 수입가구들도 이전에 김 씨가 사용했던 것들을 하나둘씩 모아 배치한 것이다. 점심식사 후인 오후 1시에서 3시 30분과 퇴근 후 7시 30분에서 9시가 되면 손님들이 가게를 찾는 커피타임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조그마한 가게로 시작했지만 소문을 듣고 찾는 손님들이 늘면서 4월 말 새단장으로 또 한번의 개업을 앞두고 있다.

김 씨는 "사람들이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가끔 여유롭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거제도 카페문화가 잘 정착돼 우리 가게가 '커피만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여유와 행복을 주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김 대표는 엄마 손을 잡고 가게를 찾은 아이들에게 "이거 먹을래? "하며 수제빵이나 주스를 건넨다. 눈을 꿈뻑이던 아이들도 금세 방긋 웃으며 두 손 모아 "감사합니다" 하고 배꼽인사를 한다.

가게에 발길을 한 손님이라면 단 한 명의 행복도 책임지려는 김 대표 덕분에 '커피이야기'에 퍼지는 달콤쌉싸름한 커피향이 더욱 향기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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