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 체험기]서울대 생명과학 체험학습을 다녀와서
[학생기자 체험기]서울대 생명과학 체험학습을 다녀와서
  • 오주비 학생기자
  • 승인 2013.0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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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미경으로 본 세포분열
서울대 농·생명과학 공동기기원에서 주최한 생명과학 체험학습에 다녀왔다. 이곳에서 주최한 체험학습은 모두 4개의 프로그램 중 세포와 세포분열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세포와 세포분열을 관찰하는 실험이었기에 하루 종일 현미경을 보면서 수업이 진행됐다.

그동안 학교에서 현미경에 대해 수업을 할 때는 10번 봐도 잘 익혀지지 않던 것이 실제로 해보니 부담감 없이 재미있게 손에 익혀졌다. 현미경 작동법은 복잡하지 않고 간단했다.

맨 처음 상을 찾을 때에는 대물렌즈를 저배율로 맞추고, 이에 맞게 조리개의 불빛을 조절해주면 됐다. 그리고 대물렌즈와 재물대의 거리를 좁히면서 상을 먼저 잡은 후 저배율을 고배율로 다시 조절하고 조리개를 대물렌즈에 맞춰 다시 상을 정확하게 찾아 관찰하는 것이 현미경 보는 법의 거의 전부였다.

현미경 작동법을 배운 뒤 곰팡이 세포, 바나나 체관, 짚신벌레, 킬로모나스 등을 관찰했다.

짚신벌레와 킬로모나스와 같이 살아있는 생물들을 관찰했을 때에는 좀 징그럽긴 했지만 처음으로 작은 것들이 빨리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면서 한편으로 마치 움직이고 있는 것들이 꼭 렌즈를 타고 올라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런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세포분열관찰과 혈액속의 백혈구를 관찰한 것이었다.

세포분열은 양파세포를 관찰했는데, 양파세포 분열하면 중학교 3학년2학기의 악몽이 떠올라 꺼려졌었다. 중학교 3학년2학기 마지막 부분의 세포단원을 기억하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외워야만 문제를 풀 수 있고 이해도 우선 외워야 가능한 단원의 주 내용이 양파세포분열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현미경을 직접 보니 이렇게 재미있는 세포분열과정이 없었다. 양파세포 분열과정인 '간기-전기-중기-후기-말기'의 과정을 찾는 활동은 비록 오랫동안 현미경을 보고 있어야 해 눈이 아팠지만, 이 고통을 잊고 열심히 분열과정을 찾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양파세포분열을 관찰 뒤에는 내 혈액을 채취해 백혈구를 관찰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혈액은 혈장과 혈구로 이뤄져 있고, 혈구는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백혈구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여러 백혈구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백혈구는 호중성 백혈구. 이 백혈구를 관찰하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가 있다.

호중성 백혈구에 막대기 같은 것을 '드럼스틱(drum stick)'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관찰되면 여자이고 그렇지 않으면 남자다.

과학이라고 하면 지루하고 딱딱하게만 느껴오고 또 그렇게 생각해오던 나에게 이번 체험학습은 과학의 편견을 말끔히 지워주고 과학에 흥미와 관심을 갖게 해준 의미있는 활동이었다.

과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나 혹은 과학에 흥미가 없더라도 한번쯤 제대로 된 과학, 재미있는 과학을 경험해보고 싶은 학생이라면 서울대 농·생명과학 공동기기원에서 이뤄지는 이 체험학습에 참여해 볼 것을 권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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