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포고등학교는 학생들의 학업증진과 자기주도학습 실천을 위해 아주 특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래 멘토링 프로그램(Peer Mentoring Program)이 바로 그것이다. 올해 두 번째로 시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1·2학년 심화반 학생들을 또래 멘토로 하고 성적 최하위 학생들 중 희망자를 멘티로 선정해 각각 1명씩 팀을 이뤄 진행된다. 이 활동은 교내·외 행사 등이 없는 수요일 7교시와 8교시에 각 학년별로 모여 참여하는데 이 때 진행되는 수업과목이나 진행방식 등은 모두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정한다.
멘토링이 끝난 후에는 활동지에 그날 공부한 시간과 내용을 기록해 학년부장 또는 학년부 기획교사에게 확인받는다. 멘토 학생들은 활동에 참여한 시간만큼 봉사시간을 부여받고 옥포삼자 지-10(또래멘토링 참여자) 부문에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 활동은 개인이 가진 학습재능을 기부해 멘티들은 학력 향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멘토들도 그만큼의 보상을 받는 그야말로 '윈윈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학생들이 제출한 멘티 성적 변화표를 보면 멘티학생의 성적이 멘토링을 받기 전 보다 훨신 향상됐다. 멘토 학생들도 학교에서 주는 보상뿐만이 아니라 가르칠 부분을 더욱 꼼꼼히 공부하면서 자신의 성적 향상에도 도움을 받으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어 양쪽 모두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크다.
2년째 멘토로 참여하고 있는 김다솔(18) 학생은 "선생님이 꿈인 나에게 있어서 이 프로그램은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고 경험이었다. 처음엔 잘 가르쳐줄 수 있을지, 혹여 피해만 주는 것은 아닌 것인지 하는 부담감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부담감이 있었기 때문에 멘토링을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멘토링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책임감이었다. 멘티와 나, 두 명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각자의 맡은 바를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힘들었던 적도 있었지만 멘토링을 하고난 뒤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난해보다 훨씬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현재 1학년 37팀, 2학년 45팀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학년 19팀, 2학년 4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인 셈이다. 이는 멘토링 받기를 희망했지만 멘토 학생수가 한정돼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 했던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는 멘토에 비해 멘티 신청자가 월등히 많은 것을 고려해 앞으로 멘토 인원을 더욱 늘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