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교 2개월 남짓된 거제상문고등학교(이하 상문고)에서 미래를 빛낼 스타들이 탄생했다.
바로 구암 이정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매년 사천에서 열리는 제4회 구암제 논술대회에서 수상한 1학년 박예담·배난경·백초원·옥유경·하재우 학생이 그들이다.
특히 최초 '1학년 장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박예담 학생이 주목받았다. 박예담 학생은 "경험삼아 출전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자신감을 키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하며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들의 뒤에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은 이광희 지도교사가 있었다.
그는 먼저 "솔직히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학생들이 열심히 임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저를 잘 따라와 준 학생들에게 고맙고 우리 학교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예담 학생에 관해서는 "이렇게 빨리 나타날지는 몰랐지만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이미 뛰어난 재능을 발견했다"며 "앞으로도 기대되는 학생"이라고 칭찬했다.
이처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데에 특별한 방법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겸손해 하기도 했다.
그는 "유인물을 만들어 모범답안을 제시해주며 학생들에게 무작위 주제를 던져 글쓰는 연습을 시켰다"며 "무엇보다 백일장은 '독창적 논리'를 중점으로 심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형식적인 답변을 가르치는 것보다 스스로 써보고 고치는 연습에 조언을 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상한 학생들은 "밤새 좋은 자료를 만들어 주시기 위해 수고해주신 선생님의 영향이 컸다"고 고마워했다. 지난달 5일 개교해 상문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선 체계적인 학습활동이 필요했다고 생각한 이광희 교사. 그는 오전 수업 전 1시간씩 독서시간을 마련해 책읽기를 권장하고 토요일 방과 후에는 독서논술반도 운영하며 논술에 힘써왔다.
앞으로는 논술특강도 하고 독서대회도 개최하면서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그는 "지방 인문계 고등학교가 대도시 학생들과 수시에서 평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것은 논술밖에 없다"면서 "논술 분야에서 학교가 아낌없이 지원해줘야 학생들도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전했다. 또한 "지방 인문계 학생들이 대도시 인문계 학생들보다 능력이 부족한 것은 절대 아니며 다만 문화활동 경험이 부족한 것뿐"이라면서 "우리 거제시도 학생들이 더 좋은 글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뮤지컬과 공연같은 문화체험 활동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대회 참가를 계기로 학생들과 이광희 교사는 "이 기세를 몰아 이번보다 더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