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간 ‘감정’이 나라 산림 망친다
기관 간 ‘감정’이 나라 산림 망친다
  • 백승태 기자
  • 승인 2007.05.09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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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해충 방제 등 책임소재 두고 네 미락 내 미락

소나무 깍지벌레 기승, 섬 지역 소나무 만신창이
지심도 등 대부분 섬마다 수백그루 고사, 속수무책

일부 지역 소나무 절반이상 고사상태

   
▲ 지심도 등 한려해상국립공원 섬 지역 소나무들이 소나무깎지벌레 피해를 입어 말라 죽어가고 있다.

무대책은 지심도를 둘러싼 ‘감정’ 때문(?)

최근 들어 거제시와 국립공원관리공단 간 각종 업무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거제시는 민원인들 요청에 따라 지심도 내 칡덩굴 제거작업을 계획했으나 한려해상 동부사무소 측은 「우리일은 우리가 한다 간섭하지 마라」는 식으로 일관, 거제시의 업무협조를 거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간 한려해상공원 내 산림 관리는 해당 공원 관리사무소가, 병해충 등의 발생 때 방제는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는 등 관련 업무는 이원화 돼 왔지만 공원 측이 방제 등의 협조를 요청할 경우 거제시는 자체예산으로 방제를 담당했었다.

그러나 이번 소나무 해충과 관련, 한려해상 동부사무소 측은 업무협조요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려해상 동부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두 기관 간 업무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지심도를 둘러싼 감정대립이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시인했다.

거제시는 지난 2005년, 국방부 소유로 돼 있는 일운면 지심도의 거제시 이관을 요청했지만 최종, 환경부가 지심도를 지자체에 이관할 경우 난개발이 우려된다며 불가를 통보하며 거제시와 환경부, 한려해상 사무소 간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시민 원모씨(55. 신현읍 고현리)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옳지 못한 판단이 결국은'산림을 망치는 결과를 초래 한다'며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제 거제시민을 위해 가슴을 열 때가 됐다”고 말했다.

소나무 깍지벌레란?

매미목 가루깍지벌레과의 곤충. 생활양식은 소나무류의 수액을 빨아먹으며 암컷의 몸길이는 약 4mm 정도의 붉은 갈색이다.

몸은 타원형이고 흰색의 밀랍가루로 덮여있다. 몸 둘레에 뾰족하고 가는 센털이 있고 등면에는 샘구멍이 있으며 촉각은 8마디다.

연 2회 가량 발생하며 약충으로 월동하고 4-5월이면 성충이 된다.  소나무 잣나무 등에 기생하며 새싹이나 가지에서 수액을 빨아먹는 해충으로 밀도가 높아지면 새싹이 잘 자라지 않고 빛깔이 변하고 수세가 약해진다. 

겉으로 보아 푸른 소나무에 붉은 갈색으로 죽은 가지가 군데군데 나타나거나 가지에 흰솜 같은 것이 묻어 있으면 피해를 입은 것이다.

피해가 심하면 그을음병을 일으켜 잎의 탄소동화작용을 방해한다. 또 피목지고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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