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고희(古稀)에 가까워지는데 교정을 뛰놀던 때가 엊그제처럼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네요. 바로 이 운동장에서 뛰며 구르던 친구들을 보기위해 오늘 이 자리에 왔는데 몇몇은 보이지 않아 아쉽기도 하고…."
창호초등학교 총동창회는 지난달 27일 '제12회 창호초등학교 총동창회 회장 이·취임식 및 동문 한마당 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학교 동문 및 마을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체육행사 등 한마당 축제에 앞서 총동창회장 이·취임식이 음악당에서 열렸다.
총동창회 20대 회장에는 23회 졸업생인 이창안 씨(부산예대 교수·시인)가 22회 졸업생인 장양순 19대 회장에 이어 취임했다.
총동창회는 장양순 전임 회장에게 재직기념패 증정을 통해 지난 한 해 노고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배경혜 교장에게는 감사패를, 31회 졸업생인 이진석 씨에게는 공로패를 각각 수여했다.
장양순 회장은 이임사에서 "지난 몇 년 전에는 폐교의 위기가 닥치기도 했지만 동문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노력으로 명문학교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면서 "새로이 구성되는 집행부가 이창안 회장을 중심으로 더욱 활기찬 동창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창안 회장은 "세월이 흘러도 모교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은 조금도 바래지 않고 더욱 선명하게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찬란하게 빛나고 있을 것"이라며 "세월이 영원하듯, 한 나라가 영원하듯, 민족이 영원하듯, 우리의 모교 역시 영원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뜻 깊은 총동문회 한마당 축제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총동창회 10대 회장이자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홍식(5회) 증경회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 회장은 "녹음이 짙어가는 푸른 계절에 평소에도 늘 그리워하며 만나보고 싶었던 선후배 여러분과 마을주민 여러분들을 오랜만에 만나게 돼 기쁘기 한이 없다"며 "오늘 이 뜻 깊은 자리에서 모두가 하나 돼 함께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며 열심히 뛰는 선수처럼 적극적인 사람이 되자"고 격려했다.
총동창회장 이·취임식에 이어 열린 동문한마당 축제는 배구 족구 단체줄넘기 2인3각릴레이 노래자랑 등 각 기수별 단합을 위한 단체경기들로 진행됐다. 재학생들의 행사 참여를 위해 재학생달리기 종목도 열려 동문한마당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한편 창호초등학교(교장 배경혜)는 지난 1942년 2개 학급으로 개교했으며 1964년 신호분교장 개설 후 1998년 분교장 통폐합 등을 거쳐 올 2월 제66회 11명을 포함해 총 2594명(분교 59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