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소중함을 함께 호흡하면서 배워요"
"자연의 소중함을 함께 호흡하면서 배워요"
  • 김창민 기자
  • 승인 2013.0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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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노인일자리 숲 생태 해설사업…관찰·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각광

 

 

'사람은 자식들에게 돈을 남기고 자연은 사람을 위해 자신을 남긴다'

자연에 대한 수많은 명언 중 하나다.

사람이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자연을 왜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인지 이 구절 안에 함축적으로 잘 드러나 있다.

최근 자연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 중의 하나가 '숲 생태 해설사업'이다.

이는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노인일자리사업 중 하나로 어린이들이 직접 숲을 거닐며 자연 속에서 뛰노는 것을 노인들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한 달에 12번씩 노인들에게는 자긍심을 부여하고 아이들은 즐겁게 놀다가는 뜻 깊은 시간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지난 달 25일 한 어린이집이 즐거운 숲 체험을 한다고 해 현장을 찾았다.

이날 행사가 열리는 독봉산웰빙공원을 찾은 어린이집은 수양어린이집으로 지난해부터 이 사업에 꾸준히 참여한 '터줏대감'이다.

이날의 프로그램은 나뭇잎, 꽃잎 등 숲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로 자신의 이름표를 만들어보는 체험.

노인들과 나란히 손을 잡고 독봉산 산책로를 거니는 7세반 20명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즐거움과 더 예쁜 이름표를 만들겠다는 나름의 비장함까지 서려 있었다.

도중에 주저앉기도 하고 돌부리에 미끄러지기도 했지만 30여 분의 산책을 마친 아이들의 손에는 나뭇잎들이 잔뜩 들려있었다.

각자 예쁜 이름표를 만드는 중에도 확대경으로 꽃을 관찰하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에 노인들도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 노인은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이보다 뿌듯한 일이 없더라"며 "이 같은 프로그램이 좀 더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양어린이집 박미경(42) 원장은 "아이들에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소통도 가르치고 싶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다"며 "부모님의 호응도도 좋아 앞으로도 꾸준히 참가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숲 생태 해설사업'에는 수양어린이집을 비롯해  미루, 사랑비, 룸비니, 선재 어린이집, 해달별 유치원 등 모두 6개 어린이집이 참여할 예정이며 향후 지속적으로 참여대상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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