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에 대한 예측 가능하고 적자를 보더라도 큰 타격 받는 경우 거의 없어

아사히 신노스케(31·남) 씨는 올해로 참돔양식을 10년째 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도 어류양식업에 종사하는 젊은사람이 줄어들고 있지만 아사히 씨는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아 열심히 참돔을 키우고 있다. 그는 같은 가격에 거래되는 생선이지만 자신이 키운 생선을 소비자들이 더 맛있게 먹어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래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이처럼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이유는 열심히 일하면 그 만큼의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경기가 좋을 때 그의 수입은 월 1000만엔 정도 된다고 밝혔다.
해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산업적 측면에서 수입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적자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생업에 타격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
아사히 씨처럼 일본의 어류양식 어가들은 이 산업에 종사하면서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 이면에는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연구기관, 행정이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며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민과 연구소의 긴밀한 협력체계

와카야마 수산시험장을 방문했을 때 고쿠보 토모요시 부장장에게 '연구결과를 어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때' 어떻게 하는지 물었다.
그는 "가다랑어 양식을 위해 연구를 진행하는 지금도 그렇지만 참돔양식을 연구할 때도 지식을 서로 공유하며 대화로 풀었다"고 답했다. 연구사들과 어부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어부들이 협력을 통해 모든 연구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고쿠보 부장장은 "새로운 어종을 개발해 기술을 이전해주면 어부들이 이를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소는 종묘기술을 부화 전문회사에 이전하고 이 회사들은 그 기술을 바탕으로 양식어가에 종묘를 보급하는 구조가 확실하게 지켜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실태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국내 취재에서 모 연구사는 어민들이 관련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노하우만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며 불만을 토로했던 적이 있다. 양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했다. 반면 일본의 양식어가들은 서로가 협력하고 조합원끼리 활발하게 기술을 교류하고 있었다. 아사히 씨는 이와 관련 "예전에 양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는 서로 견제했지만 이제는 생산관련 정보를 서로 교환한다"면서 "양식어가들이 뭉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긴키대학 등 전문 연구기관에서 개발한 기술은 전문업체에 전수돼 종묘를 생산하고 양식업자들은 치어를 공급받아 열심히 잘 키우면 된다"면서 "키우는 과정에서 전문기관이 전수해준 기술 이외에 자신들의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고 발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그들은 조합을 구성해 큰 예산이 필요한 사업은 공동으로 투자하고 공평하게 이익을 배당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소에서 연구한 기술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우리의 현실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행정적 지원이 가장 중요한 몫

수산관리부 하야시 히로부미 과장은 어류양식을 발전시키기 위해 고급어종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참돔 등 주력어종의 소비가 줄면서 가격이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참치양식을 주력어종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를 진행하는 시험장을 양식업이 제일 발전한 곳에 마련해 긴밀한 협조체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는 것.
연구소와 양식업자간의 의사소통과 정보교환을 위해 현청이 주도해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청을 중심으로 삼자가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가장 중요한 판로의 문제도 현청이 직접 나서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야시 과장은 "백화점이나 마트 등의 바이어와의 미팅을 현청에서 장소를 마련해 주선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통조림이나 2차 가공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생산업자와 소비자 모두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어류양식업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예가 어류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도록 어류 전문 레스토랑을 개업할 때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보조금 지원을 통해 생산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어류양식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생선의 단가를 높일 수 있는 방법도 현청이 직접 주도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2차 가공품이나 통조림 등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본은 어류양식업이 산업으로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관이 주도적으로 나서 연구기관과 생산자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하고 판로개척에도 노력하고 있었다.
국내 어류양식도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일본의 경우처럼 우선 행정이 적극적으로 나서 정책을 수립하고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 마련에 고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