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등면 광리어촌계(계장 조흥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 견내량 돌미역은 5월 말까지 생산될 예정이다.
14일 현재 광리 앞바다는 50여 척의 배가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비교적 물살이 세지 않은 때를 이용해 미역을 따고 있다. 자원고갈을 우려해 쌍끌이 작업은 금한 채 옛날 방식 그대로 장대를 이용해 채취하고 있다.
견내량 돌미역은 얕은 수심에 따른 높은 햇볕 투과량과 따뜻한 수온, 깨끗한 수질, 빠른 유속에 자란 청정미역으로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또 해풍을 맞으며 5월의 태양볕에 3일 이상 말리는 작업을 통해 돌미역 특유의 맛과 향을 오랫동안 유지한다.
임금님 진상품으로 유명한 견내량 돌미역은 특히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도 언급될 만큼 명성을 얻었다.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견내량 앞 바다는 '물 반, 미역 반'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돌미역이 풍성했지만 2009년부터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서 2010년 들어 미역군락 자체가 아예 사라져 버렸다.
이 때문에 2010년과 2011년에는 미역이 전혀 생산되지 못했다.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경상남도수산기술사업소 거제사무소가 2011년부터 '견내량 돌미역 자원회복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70t 가량의 미역을 생산했다. 평소 두 달여에 걸쳐 진행했던 미역 채취작업도 단 보름 만에 마무리 할 정도였다.
올해는 사전 조사 결과 견내량 바다 속 미역숲이 거의 회복된 것으로 확인돼 5월 한 달간 채취키로 했다.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 늘어난 150t 가량을 예상하고 있다.
광리어촌계 조흥제(65) 계장은 "견내량 바다가 기본적으로 물살이 센데다 장대를 이용해 미역을 따고 있어 힘든 점이 많다"면서 "무분별한 미역 채취를 방지하기 위해 어촌계 자체적으로 법규를 만들어 쌍끌이 작업을 금지하는 등 자원보호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조 계장은 "지금이 미역채취의 최고 적기인 만큼 미역을 따고 말리는 어촌계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면서 "한 번 바다에 나갈 때 마다 200~300㎏이상은 거뜬히 채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견내량 미역을 거제의 대표적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서는 최신 건조설비가 마련된 대형 저장창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공동 판매 등을 위한 자율공동체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수산기술사업소 거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견내량 미역의 경우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의 도움으로 포자를 뿌린 결과 90% 가량 자원 회복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오는 2014년까지 자원회복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이후에는 어업인들의 자체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