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안전한 공사해라" 요구…감리사 "신경 쓰겠다" 해명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진행되는 건물공사가 가림막도 없이 진행되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통학하고 있는 길 바로 옆에서 공사가 계속되고 있어 심각한 안전사고 발생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주민들은 안전시설을 완벽하게 설치한 뒤 공사를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문제의 현장은 D건축설계사무소가 감리를 맡아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수월동 1150-3번지 일원 399.26㎡의 부지에 지상 4층의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공사다.
현재 철골을 세우는 기초공사를 마무리했으며 판넬을 붙이는 등 나머지 간단한 작업만 남겨놓은 상태다. 하지만 가림막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수월동에 사는 시민 김모(27) 씨는 "아무리 골조만 세운 기초공사라고 하지만 안전을 위한 시설이 없는 것은 불안해 보인다"며 "아이들도 많이 지나다니는 길인만큼 가림막 등 안전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아이들이 현장 옆을 지나갈 때 현장에서 용접을 하는 바람에 불똥이 튀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인근 초등학교를 다니는 박모(12·수월동) 군은 "학교 바로 옆에서 공사를 하고 있어 위험한 것 같다"며 "안전하게 공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청 건축과는 현장점검을 통해 안전시공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건축과 관계자는 "앞으로 가림막을 설치해 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면서 "학교 인근의 공사다보니 안전시공을 위해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리자인 D건축설계사무소는 차도와 인도 사이가 협소해 가림막을 설치하는 게 오히려 더 위험할 것으로 판단해 설치하지 않은 것이라며 앞으로는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감리사 관계자는 "통학시간에 안전요원 2명을 배치하는 등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신경 써왔는데 금방 끝나는 용접이라는 생각에 순간 안전관리에 소홀했던 것 같다"며 "비록 남은 판넬공사는 비산먼지 등이 날릴 염려가 없어 가림막이 필요 없겠지만 안전한 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