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신문 51호 1992년 5월>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이 제14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는 순간 17만 거제도민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지난 19일 서울 잠실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차 정기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가 대의원들이 실시한 무기명투표결과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대선후보로 확정됐다는 내용이 TV를 통해 발표되자 주민들은 김영삼을 연호했다.
이날 전당대회는 이종찬 후보가 경선을 거부한 가운데 치뤄 졌으나 전체 대의원 6천8백82명 중 6천7백13명이 참석(참석율 97%), 6천6백60명(투표율 96.8%) 이 투표한 1차투표에서 총투표수의 66.6%인 4천4백18표를 얻어 2천2백14표에 그친 이 후보를 물리치고 김 후보가 과반수 확보에 성공,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김 대표의 대선후보 확정 소식이 거제도민들에게 속속 전해지면서 3당통합 이후 오늘이 있기까지의 김 대표의 정치행보를 나름대로 자평하는 주민들의 얘기꽃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김 대표의 고향인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큰닭섬) 73가구 주민들은 대선후보 확정 장면을 TV를 통해 지켜본 후 박수를 치며 잔치 분위기에 휩싸였다.
마을 이장 정수갑씨는 “마을 출신 김 대표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해준데 대해 거제도민과 함께 국민들에게 감사한다”며 감격의 목소리를 전했다. 기쁜 마음에 동네잔치까지 계획하려했던 정 이장은 “동네 사람들과 의견을 모아 김 대표가 성묘차 내려올 7월까지 기다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거제도민들도 김 대표가 대선후보로 나서게 된 것을 기뻐하고 있으며 당내 화합과 결속을 통해 차기정권 재창출을 꼭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결 같이 내다보고 있다.
김 대표가 대선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민자당은 당 체제를 김영삼 대통령 후보 중심으로 개편, 향후 정국을 능동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태우 대통령도 빠르면 오는 9월 정기국회 이전에 당 총재직을 김 대표에게 이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김영삼 대표는 대선후보로 확정된 후 언론사와 일문일답을 통해 선출소감을 “나는 항상 51% 이상의 표를 얻어 승리하기를 바라며 압도적 표차를 원하지 않는다. 결과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이밖에도 당의 결속을 위해 이종찬 후보나 어떤 인사도 만날 수 있다는 포용심을 발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는 대통령후보 선출소감과 함께 집권여당의 후보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 같은 책임감 아래 오는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