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7일은 부처님오신날이다. 최근 불교에서는 석탄절 대신 '부처님오신날'을 공식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각 사찰과 불교단체들이 1년 중 가장 큰 불교행사인 부처님오신날 행사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거제불교 역시 거제불교사원연합회를 중심으로 거제시재가불자연합회가 다양한 봉축행사를 마련해 불자와 시민들과 함께 봉축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거제불교의 대표인 거제불교사원연합회 회장인 호석스님(장승포 총명사 주지)을 만나 부처님오신날의 의미와 거제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호석스님은 부처님 탄신의 의미를 존재의 평등과 안락이라고 정의했다.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태어나시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삼계개고 아당안지(三界皆苦 我當安之)'"라고 말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존재하는 것은 모두 귀하며 차별도 없고 편견도 버리라는 의미다. 삼계개고 아당인지는 괴로움이 있다면 모두 편안케 하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존(尊)과 안(安)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귀하기 때문에 고통을 여의고 편안함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며 부처님 탄생의 의미입니다."
고통을 버리고 즐거움을 얻으라는 이고득락(離苦得樂)이 부처님의 핵심 가르침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부처님오신날은 출가, 성도, 열반과 함께 불교의 가장 큰 명절로 거제불교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호석스님은 "부처님오신날 한 달 전인 지난달 17일 신촌삼거리에서 봉축탑 점등식을 시작으로 5월1일에는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거제시민 1500여 명과 연꽃음악회를 개최했다.
또 지난 10일에는 거제시체육관에서 봉축법요식을 봉행하고 고현시내 일원에서 제등행렬을 펼쳤는데 시민들의 환호가 컸다"고 설명했다.
봉축법요식과 제등행렬은 매년 거제불교사원연합회와 거제시재가불자연합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합동 법요식이다.
올해는 지난 10일 거제시체육관에서 1000여 명의 불자들이 참석해 법요식을 봉행하고 고현시내에서 오색연등과 장엄등을 들고 제등행렬을 했다. 특히 올해는 시민들이 거리에서 봉축공연을 펼쳤다.
호석스님은 "부처님오신날 당일에는 오전 10시부터 거제지역 모든 사찰에서 봉축법요식과 남북평화통일을 발원하는 발원문 기원이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웃을 위해 연등을 밝히면 각 가정에도 평안이 깃들 것"이라며 "불자는 물론 모든 시민들이 부처님오신날 사찰을 참배하고 연등을 밝힐 것"을 권유했다.
특히 그는 "나와 남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는 것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요,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자비(慈悲)"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장승포 총명사 입구는 연등으로 가득했다. 특히 밤에 불 밝힌 연등에서 품어나는 빛이 온 세상 어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