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고를 자부하는 삼성이 인근마을 주민들로부터 제대로 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주변 와치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역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3월 협조를 요청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면서 즉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
이 마을 주민 모 씨는 "지난 3월 삼성중공업 후문과 정문을 잇는 벽면의 도색 및 주변 공터에 주차선을 그려 차량을 정비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 일대 벽면은 현재 담쟁이 넝쿨로 인해 시각적으로 지저분한 상태며 일부는 곰팡이로 뒤덮여 있는 상황이다. 벽면을 따라 주차된 차량들도 주차선이 없어 무질서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 차량들이 주차된 지역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부지라고 이 지역 주민들은 주장했다.
또 최근 신축된 설계동과 마주한 장평초등학교 후문 골목에 불법주차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에 대한 조치도 요구했지만 아직 특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특히 주민들은 삼성중공업이 필요할 때는 주민들을 찾다가 자기들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그 이후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주민 모 씨는 "보안실을 후문 쪽으로 옮기기 위해 주변에 있는 포장마차를 철거해야 하는데 주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서 주민들이 나서서 포장마차를 철거했다"며 "그때 주변 벽면이 미관상 지저분하고 곰팡이 등으로 인해 주민들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니 빨리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는 것.
특히 그는 "주차선 문제도 자기들 땅에 대부분 자기 직원들이 주차하면서 행정에 주차선을 그려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데 이게 이치상 맞는 일이냐"고 반문하며 "행정을 핑계로 아직까지 주차선도 정비하지 않는 이 회사가 일류기업이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격분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데 업무 전달과정에서 일부 차질이 빚어져 이런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보안실 공사를 마무리 하면서 벽면 도색과 주변 주차장 정비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설계동 주변의 불법주차 문제도 학생들 통학로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주민들과 협조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