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뒤덮인 공원, 해결책은 시민의식뿐?
쓰레기로 뒤덮인 공원, 해결책은 시민의식뿐?
  • 김창민 기자
  • 승인 2013.0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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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원, 쓰레기 투기·청소년 탈선 등 빈번…시민들, 개선방안 요구에 행정은 딴소리

▲ 일부 도시공원이 쓰레기와 청소년 탈선 등으로 어지럽혀지면서 이에 대한 시민들의 개선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행정은 시민의식 개선만 외칠 뿐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대낮의 독봉산웰빙공원과 야간의 공원모습.

지역 공원들이 쓰레기와 치안 불안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거제시는 시민의식 개선만 외칠 뿐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거제시가 현재 공원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는 곳은 독봉산웰빙공원, 옥포중앙공원 등 자연공원 4개소와 수월근린공원, 매미공원 등 근린공원 26개소, 옥포대첩기념공원 등 역사공원 3개소, 신현제1어린이공원 등 어린이공원 41개소 등 모두 86개소다.

이중 시민들이 많이 찾는 장평동의 한 어린이공원은 청소년 탈선이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장평동에 사는 남정훈(43) 씨는 지난 6일 늦은 저녁시간에 아이와 함께 이 공원을 찾았다가 적잖게 당황했다. 중학생쯤 돼보이는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는 등 공원이 청소년비행장소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남 씨는 "아이에게 행여나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봐 곧바로 공원을 빠져나왔다"며 "시민들의 공원이 탈선장소로 전락한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경찰이 단속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의 단속도 큰 효과가 없는 상황이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야간에 순찰을 돌며 해당 공원의 청소년들에 대한 지도를 펼치고 있지만 그때뿐"이라면서 "순찰을 강화해 수시로 지도를 하는 수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독봉산웰빙공원 등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공원의 경우 쌓여가는 쓰레기가 고민거리다.

전모(30·상문동) 씨는 지난 12일 독봉산웰빙공원에서의 경험을 털어놨다. 공원 곳곳이 쓰레기로 가득 차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는 것.

전 씨는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원인만큼 깨끗하게 이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데 아무리 주말이라지만 엉망이었다"며 "주말에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책마련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에서는 확실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거제시민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의 관광객도 많이 찾아오는 공원인만큼 주말동안에는 상설관리요원 하나로는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것은 쓰레기가 더 많아질 우려가 있어 현재로서는 특별한 대안 없이 주말동안 쌓이는 쓰레기를 월요일에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공원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은 행정만의 일이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해야 하는 것"이라며 "시민의식이 더 높아져야만 이 문제 또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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