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1일 출범한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설평국·이하 개발공사)의 2012년도 당기순이익이 6400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영업이익보다 이자수익 등의 영업외수익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설립취지가 무색하다는 평가다.
2012년 사업연도 개발공사 회계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개발공사의 당기순이익은 6482만원인 것으로 집계돼 한 달에 540만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공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86억4000만원(자체사업수익 19억3500만원, 대행사업수익 68억1200만원, 정산반환금 -1억7300만원, 미수금 6500만원), 매출원가는 69억7700만원(자체사업원가 12억7700만원, 대행사업원가 56억9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총이익은 16억6300만원.
그러나 급여, 복리후생비 등이 포함된 판매비와 관리비에 16억2700만원이 소요돼 실제 영업이익은 36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자수익 등 영업외 수익금이 3700만원 발생, 지난해 개발공사의 경상이익은 73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개발공사의 유일한 자체사업인 포로수용소유적공원 관리 운영은 부실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19억6500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당초 목표액 23억5000만원의 83.6%에 그쳤다. 2011년 수익 32억8500만원에 비해서는 13억2000만원이 줄어 40.2%의 큰 감소율을 보였다.
대행사업 운영성적표도 신통치 않다. 자연휴양림 운영 등 13개 대행사업 성과는 63억8900만원으로 목표액 70억5000만원의 90.6%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 63억6500만원의 수익을 낸 것에 비해서는 2400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발공사 운영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개발공사 설립취지에 부합하는 특별한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데다 지난해 경영성과도 거제시설관리공단 시절과 차별화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의원 A 씨는 "고액의 연봉을 받는 현 경영진의 능력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개발공사 설립 과정에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데다 특별한 비전이나 혁신을 보이고 있지 못해 설립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개발공사 설립 후 지역의 관광과 문화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 제공이 전무한 실정"이라면서 "시민을 위한 개발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만 봐도 개발공사의 지난 1년은 업무태만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