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란한 가정 파괴된지 얼마나 됐다고…
단란한 가정 파괴된지 얼마나 됐다고…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3.05.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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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동 모녀 덤프트럭 사고 뒤에도 신호위반 등 여전…경찰 대대적 단속에도 그때 뿐
주민들, 법규위반 찍는 파파라치라도 등장해야 할 판국이라며 또 다른 사고발생 우려

지난 7일 아주파출소 앞 사거리에서 발생한 모녀 교통사고 이후에도 이곳을 지나가는 덤프트럭의 신호위반과 난폭운전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아주동 주민들에 따르면 이들 덤프트럭은 경찰의 단속이 없는 시간대에는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를 비웃듯 과격한 운행을 일삼고 있다.

주민 A 씨는 "사고가 난 지점과 아래쪽 신호등 인근은 여전히 덤프트럭들의 난폭운전이 자행되고 있다"며 "끔찍한 사고가 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도 덤프트럭 운전자들의 운전행태는 변함이 없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 B 씨는 "덤프트럭들이 짧은 구간을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있어 운전을 하기가 겁이 난다"면서 "주민들 사이에는 아주동에 덤프트럭 신호위반을 찍는 파파라치가 등장할 것이라는 자조 섞인 우스갯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주민 C 씨는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면 휴대폰을 보면서 운전하는 트럭기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면서 "공사차량 운전자들이 보행자는 물론 다른 운전자를 너무 등한시하는 것같아 생각할수록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파트 공사현장이 즐비한 아주동은 물론 각종 공사가 진행 중인 타 면·동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공사현장 진입을 위해 마을 안길을 달리는 각종 공사차량 때문에 안전을 위협당하고 있는 일이 다반사다.

상황이 이렇지만 행정과 경찰은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공사장 관리감독과 도로에 배치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행정과 경찰의 공통된 답변이다.

거제경찰서는 지난 8일부터 지역의 모든 공사현장에 인력을 투입해 덤프트럭에 대한 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무용지물과 다름이 없다. 단속이 없는 시간대에는 덤프트럭의 난폭운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공사현장 덤프트럭의 법규위반, 난폭운전을 막기 위해서는 공사장 인근의 도로체계를 파악해 사업 허가 전 CCTV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사업시행자에게 도로를 개설해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사업허가를 내주는 현실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시책"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거제지역 도로의 경우 굴곡과 경사가 심해 안전사고의 위험이 타 지역보다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행정이 수시로 공사장에 대한 관리감독에 나서 출입 차량에 대해 신호위반 준수여부 등을 파악해 시정조치를 내리거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의 강력한 제재 조치를 명문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덤프트럭은 물론 대형 트레일러의 난폭운전을 근절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 마련을 위해 행정과 경찰, 시민단체의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건설현장의 경우 공사장 주변 안전관리 비용으로 책정돼 있는 사업비가 제대로 투입되고 있는지에 대한 행정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높다.

안전관리 비용이 제대로 쓰이지 않은 채 회계 장부상에만 기록돼 있는 공사현장이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안전관리 비용을 사용했다는 매출전표만 확보하면 돼 이를 불법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공사현장에서 안전관리 비용을 책정한 뒤 매출전표를 끊어주는 업체와 결탁해 사업비를 유용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이럴 경우 공사장 주변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오전 8시35분께 아주동 치안센터 앞 횡단보도를 건너던 주부 배모(38) 씨와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딸(10)이 신호를 무시한 덤프트럭에 치여 배 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딸이 다리를 심하게 다쳐 절단수술을 받았다.

평소 배 씨가 지적장애를 앓는 딸의 등하굣길을 돕는 것을 낙으로 삼아왔고 남편이 최근 암 수술을 받아 생활이 어렵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곳곳에서 모금운동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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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인 2013-05-16 09:15:47
최근 오바까지 도로 확장과 한내까지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지나는 덤프트럭,레미콘,
트레일러차량은 신호등이 없는듯 지나감
운전하시는 분께서는 정말로 신호를 준수하여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토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