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의 노랫소리는 어른의 그것보다 맑고 깨끗하다. 그들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거제시민들이 아이들의 낭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난 18일 거제문화예술회관을 찾았다. '2013 영·호남 소년소녀 합창 페스티벌'이 열린 이날 예술회관 대극장에서는 거제시소년소녀합창단을 비롯한 울산남구소년소녀합창단, 나주소년소녀합창단, 안동시소년소녀합창단 등 영·호남지역의 4팀이 무대에 올라 열띤 공연을 펼쳤다.
이 행사는 영·호남 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연합회가 주최하고 거제시와 거제시소년소녀합창단이 후원한 행사로 영·호남지역 청소년들의 교류를 위해 열렸다.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비영리법인 합창단인 안동시소년소녀합창단은 교복형태의 유니폼을 갖춰 입고 'Missa Brevis' '놀이동요' '두발달린 자전거'를 부르며 가장 먼저 무대를 장식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팀은 나주소년소녀합창단이었다. 나주소년소녀합창단은 고려시대 전통의상을 차려 입고 장화왕후 설화를 뮤지컬 형식으로 꾸민 '왕건과 장화왕후 사랑이야기'로 웅장한 무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세상'이라는 노래로 공연을 마치며 관객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반면에 울산남구소년소녀합창단은 하늘색 유니폼으로 보다 발랄한 분위기를 만들었다.울산남구소년소녀합창단의 이날 무대 주제는 '고래를 사랑하고 노래하는 음악극' '울산고래바다'와 '바위속의 아기고래' '우리들의 마법학교'를 연이어 부르면서 주제에 부합하면서도 경쾌한 곡들로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마지막 무대는 개량한복을 입은 거제시소년소녀합창단이 이끌었다.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거제시를 방문한 모든 참가팀과 관객들에 환영의 의미로 'Do Re Mi' 송을 선사하고 '여름', '여우야'를 연달아 불렀다.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던 중 'Les Miserables'를 선보이며 감동까지 만들어낸 거제시소년소녀합창단의 모습에 관객들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각자 준비한 공연이 끝나고 무대에 다함께 모인 참가팀들은 거제시소년소녀합창단의 지휘자인 이형예 씨의 지휘에 따라 '아름다운 세상'을 입 맞춰 부르는 등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임승준(36·수양동) 씨는 "모든 아이들이 열심히 준비한 것 같아 기특하다"며 "아이들의 노력성과를 볼 수 있는 이런 행사가 앞으로도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시민 300여 명이 찾아 공연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