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얼’ 거제시가 잇는다
세종대왕 ‘얼’ 거제시가 잇는다
  • 거제신문
  • 승인 201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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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글 사용…시민과 눈높이 소통 나서

거제시가 행정용어 등을 대상으로 쉬운 글을 사용해 시민과의 눈높이 소통에 나섰다.

권민호 시장은 지난 5월 확대간부회의에서“공공기관에서 쉬운 글을 사용하고 모든 부서가 쓰는 단어를 통일시켜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공언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 동안 행정에서 쓴 용어는 시방서(→설명서), 지장물(→장애물), 바우처(→이용권, 상품권) 등 어려운 용어가 많아 시민의 정책 이해도가 낮았다.

특히 바른 용어를 알고 있음에도 조직에서 사용하는 전문적·권위적 표현에 익숙해져 쉬운 우리말 사용을 꺼리는 등 행정 편의주의적 용어가 많았다. 공무원을 갓 시작한 직원에게도 낯선 단어가 많아 맡은 업무를 익히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따라서 시는 어렵거나 잘못 사용하고 있는 단어 500개 선정을 목표로지난해 11월부터 매달 50개를 선정 직원에게 바른 글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부서별로‘우리말 사용 책임자’를 지정해 쉬운 글 사용 분위기를 만들고, 공감대 형성을 위해 6월 3일과 7일 두 차례 우리말 사용 책임자 50명을 대상으로 공공언어 개선 교육을 할 예정이다.

특히 시는 국어 순화의 원칙을 △첫째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 △둘째 간결하며 뜻이 명확히 드러날 수 있는 말 △셋째 현실적 수용 정도, 끝으로 설명식 풀이의 구(句)보다 단어의 성격을 갖도록 하는 것으로 정했다.

시 관계자는 “현실 쓰임을 중시하면서 쉽고 간결한 단어 성격의 순화어로 사용자 중심, 실제 언어생활에 바탕을 둔 것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시가 다른 지자체보다 발 빠르게 공공언어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은 국립국어원의 공공언어 개선 정책효과 분석에 따른 경제적 기대효과도 있다. 국립국어원은 시간을 돈으로 계산해 효과를 산정, 연간 5,516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어려운 용어로 일반 시민이 낭비하는 시간 비용과 공무원이 민원 처리에 드는 시간 비용이다. 또 정책의 이름이 어려워 참여하지 못하는 시민의 정책 추진에 따른 비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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