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부 운영방침을 두고 학교장과 대립하고 있는 장승포초등학교 축구부 학부모들이 거제시와 교육인적자원부 등에 탄원서를 내기에 이르렀다.
장승포초등학교 축구부 학부모들은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거제시와 거제시의회, 거제 교육청, 경남도 교육청, 교육인적자원부 등에 장승포초교 축구부의 정상적인 운영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냈다.
학부모들은 탄원서를 통해 축구 꿈나무 육성을 위해 창단한 장승포초교 축구부가 학교장의 부당한 처신과 비협조로 사실상 해체위기에 처했다며 어린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송두리째 빼앗는 축구부의 파행운영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학교장이 영입한 축구부감독과의 개인적인 불화를 내세워 축구부에 대한 지원과 협조를 거부하고 축구부를 해체하겠다는 극단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했다.
특히 시의원과 체육회 사무국장이 참석한 3차 간담회에서 감독거취문제는 거제시축구협회에 위임한다고 합의, 축구협회에서 현 감독의 유임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장이 합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무산시키는 횡포를 자행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와 함께 비가 새고 곰팡이가 피는 축구부 숙소를 보수해야한다는 학부모들의 간곡한 건의도 묵살하고 보수공사 예산신청서 제출과 교부금 신청까지 거부하고 있어 축구부 발전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거제지역 초등학교 축구부 출신이라는 명예와 자부심을 갖고 타 지역 학생들과 당당히 어께를 겨루며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축구부 학생들의 터전만은 잃어버리지 않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학부모 이모씨(여·36)는 “학교측이 6월 한 달 동안 운동장 사용을 못하게 하겠다고 통보해와 걱정이 태산”이라면서 “아이들이 축구를 계속하겠다며 새벽에 몰래 집을 나와 축구부 숙소로 갈 정도로 열정적인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학부모 여모씨(41)는 “원만하고 성실하게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현 감독을 인정하지 않고 성격차라는 사사로운 감정으로 어린 학생들을 눈물짓게 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감독교체에 대한 아무런 대안 없이 전국대회 출전을 방학기간 동안만으로 제한하는 것은 축구부원들의 꿈과 희망을 송두리째 잃게 만드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