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투자 힘들어 다른 투자자
물색 중 ‘핑계’
그룹 이익위한 일에는 지자체와 약속 휴지조각

이에 따라 관광단지는 (주)대우건설이, 골프장은 당시 김우중 회장의 부인 정희자여사가 대표로 있는 지성학원 측이 맡기로 했었다.
그러나 곧 이은 IMF 등 국가적 경제위기를 맞으며 사업의 주체인 대우그룹 자체가 사실상 해체, 계열사 대우건설이 담당했던 장목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무산위기를 맞았다.
다른 사업자 물색 중
지난 2006년 장목관광단지에 마침내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금호그룹(회장 박삼구)은 지난 2006년 12월18일, 6조5천여억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으로 (주)대우건설을 인수, 그간 추진하던 사업을 계속해 진행 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 측은 당초의 사업계획을 일부 변경, 이곳에 9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을 비롯 콘도 등 숙박시설 및 편의시설 등을 우선적으로 조성, 장목지구의 관광기반시설을 갖춰나간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 측은 지난달 18일, 느닷없이 도원대 상무를 보내 ‘콘도건립 사업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포기 이유는 ‘인근 통영지역에 자사가 운영하는 콘도가 있어 중복 투자는 곤란하다’는 것이었다.
도 상무는 이 자리에서 “금호그룹 측이 장목관광단지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대신, 다른 사업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관광
핵심 빠진게 또 하나의 이유
금호측의 장목관광단지 사업포기는 사실상 이 사업의 핵심인 골프장을 다른 업체가 개발하는데 따른 ‘사업 성패의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목 골프장은 당초 (주)대우건설과 계열사 관계였던 지성학원(대표 정희자)이 추진해 왔으나 지난 2003년 갑자기 골프장 건설주체를 (주)로이젠(대표 오원근)으로 변경하고 2006년 11월21일에는 거제시로부터 골프장 건립관련 실시계획 인가를 얻어냈다.
이에 따라 로이젠의 골프장 개발 사업이 여의치 못할 경우 금호 측이 콘도 등을 건립하더라도 예측할 수 없는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장목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핵심인 골프장을 다른 업체가 추진하는 마당에 콘도 사업은 들러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또 하나의 사업포기 이유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거제시가 개발 수순을 어긴 것도 금호 측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관광개발은 콘도 등 기반시설을 우선하고 다음으로 골프장을 추진하는 것이 상례라는 것이다.
때문에 향후 관광단지와 골프장 건설은 공동사업으로 보조를 맞추는 것이 마땅하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시민 장모씨(47·신현읍 장평리)는 “골프장 보다는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먼저 추진하는 것이 개발 수순인데 골프장 허가를 먼저 허가해 금호 측이 사업포기라는 부작용을 빚는다”며 “남은 일은 거제시가 현명하게 조율해 콘도와 골프장 건립에 보조를 맞추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