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손에 사랑 싣고 오늘도 ‘출동’
가위손에 사랑 싣고 오늘도 ‘출동’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7.0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가위손 사랑회’

27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미용봉사를 하고 있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가위손 사랑회(회장 김영원·37).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마다 장승포 애광원을 찾아 장애우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는 가위손 사랑회는 현재 11명의 회원과 거제지역 이·미용사 등 10여명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회원 대부분이 군 이발병 출신인 가위손 사랑회는 지난 1980년 고(故) 김종성씨가 부인과 함께 이발 봉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시작, 1995년 현재의 이름으로 봉사팀을 결성,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다.

회원 개인별로 이발용구 세트를 마련할 만큼 열정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는 회원들은 애광원 봉사는 물론 몸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을 찾아 이발 봉사를 펼치고 있다.

또 거제사랑 페스티발, 섬마을 사랑 만들기 등에 참여해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이발 봉사를 실시하고 있고 1998년부터 거제시자원봉사센터와 연계, 무연고 묘지를 대상으로 벌초봉사도 벌이고 있다.

이밖에도 설날과 추석명절, 크리스마스 때면 애광원을 찾아 위문활동을 펼치고 있고 연극과 마술공연을 통해 원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원생들에게 도깨비아저씨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 신영근 회원(37)은 “봉사 초기엔 많은 인원이 참여하지 않아 아침 8시부터 오후 2-3시까지 장애우들의 머리를 깎기도 했다”면서 “손이 아파오고 몸도 피곤했지만 아이들을 위한다는 생각에 마음만은 날아갈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한용구 회원(40)은 “이발병 출신은 아니지만 내 손으로 내 아이의 머리를 자르고 싶어 참여했다”면서 “이젠 남자 커트머리는 눈감고도 자를 정도로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신지체 장애우들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이어서 웃지 못 할 일들도 많이 생긴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았다.

온 몸을 가만두지 못하는 원생들이 대부분이고 머리를 깎으려면 아예 드러누워 버리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가는 친구들도 있다고.

그때마다 회원들은 맛있는 음식으로 원생들을 다독거리거나 음악을 들려주는 등 원생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해 대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가족과 함께 이발 봉사를 실시, 어린 자녀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어려서부터 자원봉사를 생활화 할 수 있어 봉사 활동이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

김원영 회장은 “회원들은 물론 봉사활동에 참여해주고 있는 모든 분들이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열심히 참여하고 있어 너무 고맙다”면서 “파마 같은 미용 기술을 배워 좀 더 폭 넓은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