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마련한 성금 326만원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마련한 성금 326만원
  • 차재준 학생기자
  • 승인 2013.0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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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고, 아주동 모녀 교통사고 피해자 돕기 위해 전교생 및 교직원 모금 통해 마련

연초고등학교(교장 강정일) 교직원 및 학생들을 대표해 최근 정락권 학생회장이 한 모양의 아버지에게 성금 326만4250원을 전달했다.

지난달 7일 아주동 치안유지센터 근처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위반하고 달리던 25톤 덤프트럭으로 인해 한 양의 어머니 배 모씨는 현장에서 숨지고 한 양은 중상을 입어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지체장애 2급의 한 양은 매일 어머니 배 씨가 등하교를 도와주고 있었으며 사고 당일에도 어머니 배 씨는 딸을 지키기 위해 한 양을 밀쳐내고 자신이 숨지는 부모의 거룩한 희생정신을 보여줬다.

한 양의 아버지 한 모씨는 일용직 노동자에 설상가상으로 최근 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고 있어 병원비 마련이 힘든 처지에 놓여 있다. 또 한 양 외에 언니, 동생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식에 거제지역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한 양의 가족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거제시사회복지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24일까지 모금된 금액이 총 1억828만6643원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거제교육지원청 등의 성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다음까페 등에서도 모금활동이 벌어지는 등 사고 이후 사회 각계각층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초고 학생들도 이 소식을 듣고 발 빠르게 모금운동을 전개해 교직원과 학생 등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성금을 마련했다. 총 326만4250원의 성금을 정락권 학생회장이 대표로 한 양의 아버지에게 전달했다.

강정일 교장과 학생회장 및 부회장 등이 학교를 대표해 병문안하는 자리에서 성금이 전달됐으며 항암치료로 인해 검고 핼쑥해진 한 양의 아버지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또 중환자실에 입원한 한 양도 이날 함께 병문안 했다.

문병 후 강정일 교장은 "이번 사고는 운전자의 의식부재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신호위반이나 운전시 전화·담배 피우기 등의 습관이 조급히 사라져야 한다"면서 "아이들 역시도 도로를 건널 때 스스로 조심하는 습관을 들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락권 학생회장은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는다는 것이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것은 겪어보지 않더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며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한 양이 퇴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번 기회에 연초고등학교 학생들이 모금으로 인해 따뜻한 마음을 기르고 타인의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뿌듯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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