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시민사회단체들이 고현항 재개발 관련 거제시의 일방적 추진을 저지하기 위해 해수부에 의견 제시 등 적극적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은 고현항 재개발 사업이 거제시와 시행사의 계획대로 허가되는 것을 막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 7일 자원봉사센터 1층에서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대표 박광호)이 주최한 '고현만 매립 정말로 거제에 필요한 일인가?'라는 주제의 세미나 토론 과정에서 합의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주제발표를 맡은 부산대학교 사회학과 윤일성 교수, 이행규 시의원, 환경련 박광호 대표, 거제경실련 강학도 대표 등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거제경실련 노재하 사무국장은 지역협의체 활동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거제시가 협의체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사무국장의 "지난 4월19일 열린 2차 협의회에 기본계획 변경안이 안건으로 올라와 해수부에 문의한 결과 '거제시가 제출한 내용을 검토한 뒤 승인하는 형태로 진행된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설명에 대해 이행규 시의원이 "해수부가 거제시에 의견을 제출하라는 것은 거제시민들을 속이는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중앙부처에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 같은 의견은 이 의원이 "(지역 협의체에서)중앙부처에 의견을 넣었는데 답변이 없으면 국감대상이 되기 때문에 이 방법을 적극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날 토론 참석자들은 거제시가 해수부에 고현항 재개발 관련 사업계획서를 접수할 예정으로 있기 때문에 허가를 막을 수 있는 의견을 제시하자고 논의했다.
이에 따라 현 계획안에 제대로 수립돼 있지 않은 상업지역 및 주거지역 등에 대한 대책 관련 의견을 오는 14일 이전에 해수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토론 참석자들은 고현항 재개발 관련 구체적 내용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