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8년에 작곡된 이 노래는 오랫동안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실려 있었다. 가사 가운데 파란우산을 빨강우산으로, 깜장우산을 검정우산으로 부르는 사람이 있는데 본래의 가사는 '파란'과 '깜장'이다.
요즘이야 우산이 흔하지만,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우산 하나 장만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우산이 찢어지면 손수 기워 썼고, 살이 부려지면 골목을 누비며 "우산 고~쳐"하며 외치는 아저씨께 고쳐 썼다.
아침에 날씨가 우중충하면 우산을 들고 나갈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하게 되고, 아침에 오던 비가 낮에 그치면 영락없이 우산을 두고 오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비가 오면 대오리에 파란색 비닐을 씌운 우산을 파는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거리를 뛰어다니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 무렵 최고의 우산이라면 기름 먹인 종이를 발라서 만든 '지우산'이었다.
우산은 기원전 11세기 중국에서 서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전해졌다고 보고 있다. 오리엔트 세계에서 우산은 양산과 함께 왕이나 귀족 등 높은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이었다.
18세기 유럽에서는 고래의 뼈나 등나무로 골격을 만들고 기름 먹인 비단을 덧씌운 것으로 너무 비싸 귀족이 아니면 가질 꿈도 못 꿨다. 19세기 중엽의 영국 신사라면 맑은 날에도 우산을 들고 길을 걷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었다.
영국 여왕은 대중에게 얼굴을 잘 보이도록 하기 위해 투명비닐우산을 쓴다. 영국 왕실에 납품하는 우산이 세계적인 브랜드 '풀턴'인데 '여왕우산'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백화점에서 17만원 넘게 판매된다.
17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 예보가 있다. 우천 시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니기 위해서 투명우산 씌워주기 운동이 필요하다. 투명우산은 시야를 가리고 않고 들기도 가벼워 교통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