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박물관 자원부터 생각해야
조류박물관 자원부터 생각해야
  • 거제신문
  • 승인 2007.0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류박물관, 일명 새 공원 건립과 관련, 사업의 주체격인 윤무부 박사와 거제시 조류박물관 건립자문위원 간 코드가 맞지 않는 분위기다.

윤 박사는 1백여 개의 부스를 활용한 영상사이버박물관을 건립, 영상으로 새를 보고 소리 느낄 수 있게 한다는 주장인 반면 자문위원 측은 단순히 새소리와 박물관만 있는 형태보다는 새, 관상어류, 수달 등 다양한 볼거리와 박물관, 휴양공간을 포함한 공원형태의 조성을 희망하고 있다.

두 안 모두가 나름대로의 설득력은 있다. 윤 박사가 주장하는 영상사이버관은 예산절감과 교육 차원에서 비교가 될 수 없을 만큼 우위를 점한다. 그러나 과연 이 시설이 일반 관광객들에게도 먹힐 지는 의문이다.

또 실제 새가 살아 움직이는 다양한 볼거리의 박물관은 관광객 발길을 사로잡는 데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시설, 사육 가능한 새 자원 등은 문제로 지적되지 않을 수 없다.   

거제시의회 이상문 의원이 제109회 거제시의회 임시회서도 지적했듯이 말레시아 싱가폴 등의 새 공원이 성공한 것은 바로 사육가능한 잘 길들여 진 그 나라 새들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가, 새 공원의 밑천이 될 우리의 새 자원은 가능한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시점에서 자원을 두고도 고민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의 주변에는 더 없이 영특한 까치, 까마귀, 말 잘 하는 어치, 순결의 상징인 백로 등 텃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데다 우리나라 그 어느 지역보다도 기후조건이 양호해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것이 조류 전문사육가의 분석이다.

이제 더 이상 미적거릴 것이 아니라 거제시의 의도대로 조류박물관 관련 용역의뢰라는 칼부터 빼는 것이 옳은 수순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이버영상관을 배제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상문 의원의 지적대로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관, 농업개발원, 학동휴양림 등에 영상관 부스를 설치, 새소리를 틀어주고 또 눈으로는 화면을 즐기게 하는 방안도 강구할 수 있다. 거제시 조류박물관 자문위원들의 현명한 판단과 보다 높은 안목을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