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공사장 안전점검 실시하라
지금 당장 공사장 안전점검 실시하라
  • 거제신문
  • 승인 201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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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서울 강북구의 한 재개발지역 공사현장에서 9살 어린이가 익사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장마철 내린 비로 터파기 한 부분이 물에 고여 있는 것을 발견한 남매가 그곳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수영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했다. 소년을 구하기 위해 누나가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미 사태를 돌이키기엔 너무 늦어 버렸다.

당시 이 남매가 공사장에 어떻게 들어갈 수 있었느냐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다. 확인 결과 공사장 주변 안전펜스 중 일부가 훼손돼 어린이들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이 생겼고 거기를 통해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 시공사는 사태해결을 위해 엄청난 보상금을 부모에게 지급했으며 구청도 공사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일부 직원이 징계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공사장은 조금만 허점이 생겨도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불안요소를 안고 있다. 특히 장마철인 요즘은 안전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주변 안전점검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기다.

그런데 배짱 좋은 시공사가 이러한 안전펜스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고 공사장 안내판조차 설치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그 지역은 어린이들이 많이 살고 있는 대단위 아파트 주변지역이라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안전시설도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사실을 행정에서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딱 11년 전 서울 강북구 사건 때와 비슷한 모양새다. 당시 행정이 부실한 공사현장을 파악하지 못한 것처럼 거제의 행정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행스럽게 아직 아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장마가 이미 시작됐고 공사장 주변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살고 있다. 어린이들이 어른과 같은 사고를 가졌다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어른은 직간접적인 경험과 지식을 통해 위험을 판단할 수 있지만 어린이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의 특성은 직접 경험해 보려는 의지가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강력한 단속을 벌이지 않는다면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안전불감증에 걸린 시공사에는 강력한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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