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금강테마박물관이 주관하는 '필로스 기타 콰르텟 재능기부 나눔 음악회'가 지난달 24일 거제옥포고등학교(교장 강석훈)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2학년 3개 반을 대상으로 계획됐지만 좀처럼 볼 수 없는 공연 관람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판단한 학교에서 해당 교사들의 양해를 구해 2학년 전체 학생들이 관람하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특히 음악회에는 대우조선해양 홍보팀 이동철 팀장, 해금강테마박물관 유천엽 관장도 참석했다.
이날 음악회 감상을 위해 학생들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 강당에 옹기종기 모여 공연을 기다리는 열의를 보였다.
공연에 앞서 강석훈 교장은 "무엇에 감동을 받든 감동받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이어 밴드가 소개되고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됐다.
첫 무대는 남매의 듀엣 공연으로 라틴풍의 음악으로 무더위로 무거워져 있던 장내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이어 가족들이 모두 무대로 나와 일본 에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비롯해 '바다가 보이는 마을', 쇼팽의 '야상곡 64-2번' 등 장르를 아우르는 곡들을 연주했다. 학생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악 재능기부에 무척 흥미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무대는 기타뿐만 아니라 리코더, 해금, 플루트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며 음악가족의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리코더를 이용한 무대는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연주에 필요한 소품이 없어져 다소 황당할 수 있는 상황을 다른 연주로 대신하고 농담을 섞어가며 분위기를 유연하게 이끄는 등 갑작스러운 사고에 재치있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무대의 마지막은 첫 무대를 열었던 남매의 듀엣 공연으로 1시간 가량의 연주회를 마무리 지었다.
임아현(2학년) 학생은 "가족이 함께 공연하는 모습이 너무 멋지다"며 "요즘 학생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고 공부에만 매진하는데 그 남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또 그것을 하도록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는 부모도 멋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멋진 기타 연주를 선사한 장하은 양은 학생들에게 "악기를 하나씩 다뤄보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나중에 그게 큰 재산이 될 수 있거든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리코더라도 다뤄보는 게 참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능기부 공연을 한 '필로스 기타 콰르텟' 밴드는 부산 칼빈신학(대학)교에서 기타를 지도하는 장형섭 교수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국내 유일의 가족 콰르텟이다.
특히 이 밴드의 장하은·하진 남매는 '코리아 갓 탤런트2',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다수의 매체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