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평주공아파트 재건축과 관련 지역 주민들간 갈등이 표면화됐다. 지난 5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측에서 주변 마을 주민들 일조권 문제에 대해 몇몇 피해를 감수하라는 발언에 동조했기 때문이다.
주변 마을 주민들이 최대한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한 주민의 발언에 적극 동조하는 모습을 보인데 대해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며 회의장을 떠나 버렸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주변지역 주민들의 아픔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특히 장평주공아파트 재건축은 당위성 측면에서도 주변으로부터 지탄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전체 소유주가 입주민의 절반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체 560세대 중 가옥주는 191세대에 불과하다. 전체의 65%에 해당하는 나머지 369세대는 세입자들이다.
낡고 붕괴 위험이 높은 건물을 재건축하는 것은 당연지사겠지만 주변 주민들에게 일말이라도 피해를 줘가며 재건축하는 것이 얼마나 정당한 일인지 의문이다. 특히 재건축을 통해 혜택을 보는 사람들이 전체 입주자의 35%에 불과하다는 점은 몇몇 가옥 소유주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또 정부에서 그토록 근절하려고 노력하는 부동산 투기를 재건축을 허가함으로써 조장할 우려마저 생길 수 있다.
행정은 이 점을 잘 파악해 주변지역 주민들도 공감할 수 있는 재건축이 되도록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거제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