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층간소음도 생활소음의 일부로 취급되고 있으나 잦은 민원발생과 층간 당사자들과의 격한 감정 표출로 살인사건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층간소음도 앞으로 별도 영역의 소음으로 자리매김 할 것 같다.
몇 일전 H 마을회관에서 아침(06~07시) 안내방송에 따라 인근 A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으로부터 소음민원이 제기 됐다. 아마도 조선소 관련 야간작업을 마치고 퇴근한 후 막 수면을 취하려는 참이었는데 마을 안내방송이 수면을 방해하였던 모양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A 아파트는 소음을 이유로 긴급사항이 아니면 어떠한 경우라도 아침 9시 이전에는 방송을 하지 않는 것으로 원칙을 정했단다.
따라서 A 아파트 주민과는 무관한 별개의 사안을 내용으로 하는 인근 마을 회관에서의 아침방송을 A 아파트 주민이 달가워 할리가 없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음악과 연주도 본인의 취향에 맞지 않거나 싫어하면 듣기 싫어하는 소리 즉 소음으로 들릴 뿐이다.
사실 아침방송이라고 하지만 06~07시 방송은 늦게 잠자리에 드는 사람은 기상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라고 여길 만도 하다.
그러나 농촌의 아침은 그렇지 않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는 아침 일찍 온 가족이 서둘러야 농사일을 제때에 맞출수 있다. 농사일은 제각기 시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방송이 잘 전달되는 아침시간에 방송할 수밖에 없다.
생활 방법이 아파트 주민과 자연부락민이 서로 다르다 보니 어느 한쪽의 불만에 쉽게 손을 들어 줄 수가 없는 난제중의 난제다. 나막신 장수 아들과 우산장수 아들을 둔 안타까운 부모의 심정이랄까.
그럼에도 아파트 주민에게 부탁하고 싶다. 마을 방송을 시도 때도 없이 매일 하는 것도 아니고 1달에 고작 한두번 하는 방송인데 일상을 일찍 시작하는 농촌의 현실을 아파트 주민들이 조금만 이해해 주시면 안되겠느냐고.
수양동 자치위원회는 이런 등등의 소통부재를 해결하고 수양동 단합을 도모하기 위한 일환으로 8월 14일 ‘수양동민과 함께하는 달빛 음악회’를 계획, 추진하고 있다. 도ㆍ농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