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대회
먹기대회
  • 거제신문
  • 승인 201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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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광칼럼위원

금년 5월 개그맨 정준하는 세계음식축제가 열리고 있는 사이판에 ‘식신로드’촬영차 갔다가, 마침 그곳에서 열린 핫도그 빨리먹기대회에 참가하여 3등을 했고, 이로 인해 이제 글로벌 식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7년 미국으로 이민 간 재미교포 이선경씨가 있다. 미국 이름으로는 소마 토머스이며 마흔 여섯의 나이에 키 164㎝, 체중 45㎏의 크지 않은 체구다. 그러면서도 지난 7월 4일 미국독립기념일 행사로 매년 열리는 핫도그 빨리먹기대회에서 10분 동안 36개와 3/4를 먹어 우승했다. 이 대회는 올해로 98번째를 맞았는데 전에는 남녀구분 없이 치러지다가 2011년부터 남성과 여성부가 나누어지고부터 계속해서 3연패 했다.

그가 갖고 있는 기록은 대단하다. 2010년 4월 버펄로 윙의 탄생지인 버펄로에서 2.2kg에 해당하는 닭 날개 181개를 12분만에 해치워 우승을 했고, 그 외에도 샌드위치, 삶은 달걀, 치즈케이크, 할라피뇨(멕시칸고추) 먹기대회에서도 우승했다. 이선경씨는 2008년 1월 SBS '스타킹'에 출연해 찐만두 210개를 10분 만에 먹어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선경씨의 별명은 일명 흑거미로 불리는 검은과부거미(black widow)다. 교미가 끝나면 그 자리에서 수컷의 내장을 파먹어 죽이므로 과부라는 말이 붙었고, 뱀처럼 자신보다 큰 동물도 잡아먹는 먹성 좋은 독충이다. 보험금을 노리거나 정부와의 사랑을 위해 남편을 살해하는 아내를 일컫기도 한다.

일본전산의 신입사원 채용 때 에피소드를 빼 놓을 수 없다. 지금은 전자부품회사로 유명하지만 회사초기에는 작은 중소기업이라 인재들이 모여들지 않았다. 나가모리 사장은 밥 빨리 먹는 놈이 일 잘한다는 군대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력보다는 의욕을 중시하여 밥 빨리 먹는 사람 서른세 명을 합격시켰다. 남들은 한심한 회사라고 욕했지만 효과는 성공적이었다.

옛날 어른들은 세상에서 제일 미련한 놈이 먹기내기 하는 놈이라 했지만 이제는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화 되어가는 시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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