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아이가 넘어져서 치아를 다쳤다면"이라고 가정하고 오늘 글을 잘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외상을 종류별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입술·혀·점막 등이 찢어졌을 때(열상)
치아와 뼈는 다치지 않고 살만 찢어진 경우입니다. 멍이 들고 붓고 피가 나기도 하지만, 다른 상황에 비해서는 후유증이 적습니다. 찢어진 상처는 대개 1-2주 이내에 아물게 됩니다. 찢어진 부위가 많이 벌어진 경우 봉합해야 하며 치과에 내원해 치료받으면 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덧나지 않고 잘 아무려면 상처부위를 깨끗하게 유지하는게 좋습니다. 치과에서 소독도 받고 집에서도 잘 씻고 약을 바르는게 좋습니다.
이가 부러졌을 때(파절)
부러진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릅니다. 1mm 내외의 법랑질층만 부러지면 간단히 다듬는 수준에서 치료가 끝납니다. 2mm 내외로 부러지면 상아질층이 노출되는데 이때는 이가 시립니다.
이 경우 레진치료나 크라운 치료가 필요합니다. 3mm 이상 부러져서 신경이 노출된 경우 신경치료가 필요합니다. 파절의 경우 치과에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의 위치가 바뀌었을 때(아탈구)
이가 솟아나오거나 안쪽으로 들어가는 등 위치가 바뀐 경우는 위치를 바로 잡아 주어야 합니다. 상태가 심하지 않은 경우는 별다른 치료가 필요없기도 하지만, 때로는 위치가 다시 바뀌지 않게 부목(스플린팅)을 대어야 하기도 합니다. 레진과 철사로 치아에 부목을 대며, 4-8주 정도 고정하게 됩니다.
아탈구 상황에서는 또 다른 충격이 치아에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젓가락도 닿지 않도록 하세요'라고 주의사항을 말씀드리는데, 약한 충격이라도 다시금 가해진다면 후유증이 더 심각해 질수도 있습니다.
이가 통째로 빠졌을 때(탈구)
이가 빠진 경우 두 가지를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30분'과 '식염수나 우유'입니다. 30분 이내에 재식립하면 후유증이 최소화 됩니다. 물론 2시간이 넘어서 재식립해도 하지 않은 것보다는 훨씬 좋습니다만 가능하다면 30분 이내가 가장 좋습니다.
치과에 빨리 가서 재식립해야 할텐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식염수나 우유로 치아뿌리를 씻은 뒤 빠진 위치에 직접 재식립하고 치과에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기가 힘들다면 우유에 치아를 담군 채로 치과에 빨리 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절대 주의하실 점은 뿌리쪽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손으로 잡을 때도 조심하고, 긁지 않도록 하세요.
뼈가 부러졌을 때(골절)
골절은 다른 외상에 비해 자주 발생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쉽게 생각하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외상 정도가 심하다면 반드시 치과에서 방사선 사진으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골절선이 사진에 선명하게 나온다면 때로는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대학병원에 가야하는 경우가 많으며 우선은 근처 치과에서 대학병원 전원이 필요한지 확인받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