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U-17 청소년 월드컵 조추첨 영광, 활약 기대
17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FIFA U-17 청소년 월드컵 조추첨식 행사장에서 모습을 보인 17세 이하 대표팀 수비의 핵 김동철의 표정에서는 대회가 드디어 시작되었다는 긴장감과 다부진 각오가 엿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김동철은 한일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FIFA 주관으로 벌어지게 될 빅 이벤트 FIFA U-17 청소년 월드컵에서 주최국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기 때문.
사등면 덕호리가 고향인 김동철은 오량초등학교(4년)를 거쳐 통영 유영초등학교, 통영중, 거제고 1년을 다니다가 용인 태성고로 전학, 지난해 청소년 대표로 발탁된 후 현재 중앙수비수로 팀 주장을 맡으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182cm의 훤칠한 키에 73kg의 다부진 신체와 강철 같은 체력을 가진 김동철은 팀 동료들사이에서 ‘다이너마이트’란 닉네임으로 통한다.
김동철과 부딪치면 모든 게 터질 정도로 강한 몸을 가지고 있고 늘 상대 공격수들을 주눅들게 한다는 이유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부친 김석률씨는 “아직까지 아들의 팀 감독조차 한번 만나보지 못할 정도로 신경을 써 주지 못했는데 가는 곳마다 팀 주장을 맡으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이번에는 전세계가 주목하는 조 추첨식에 참가하는 영광까지 얻었다”며 “이제부터라도 아들의 축구인생을 위해 부모로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겠다”며 세계적인 선수로 자라 고향 거제와 대한민국을 빛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파주 스포츠파크에서 청소년 월드컵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동철은 주장으로서 홈에서 벌어지는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으로 축구팬들을 즐겁게 하고 싶다는 원대한 꿈에 부풀어 있다.
박경훈 감독의 지휘 아래 17세 이하 대표팀은 오랜 합숙기간을 가지며 팀 전력을 다져왔다. 파주 NFC에서 서로 호흡을 맞추며 기량을 다듬었고 강한 전력을 보유한 상대를 만나기 위해 유럽까지의 장거리 전훈도 마다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열정적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었기에 주장 김동철은 그간의 피와 땀을 멋진 성적과 활약으로 보상받고자 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홈에서 하는 대회인 만큼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담담히 인터뷰에 응한 김동철은 “사실 지난해 아시아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아쉬웠지만,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개인적인 욕심보다 17세 이하 대표팀의 성적을 더 바라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선전을 다짐한 김동철은 “여태껏 노력한 만큼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홈에서 하는 대회이니 더 성적이 좋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축구팬들께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성원을 당부했다.
이날 조 추첨식에서 대한민국 17세 이하 대표팀은 페루, 토고 그리고 코스타리카와 A조에 편성됐다. 무난한 조편성으로 대회를 시작하게 될 대한민국 17세 이하 대표팀에서 김동철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