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아픔에 도움 됐으면…"
"친구의 아픔에 도움 됐으면…"
  • 박훈민 학생기자
  • 승인 201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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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고, 중증 재생 불량성빈혈 진단 이주승 학생 위해 모금활동

해성고등학교(교장 진선진)는 지난 10일 수요일부터 학교 차원에서 대대적인 모금활동을 벌였다.

지난 6월 아주동 교통사고 학생 돕기 모금운동에 이어 한 달 여 만에 다시 펼쳐진 이번 모금운동은 본교 학생과 관련된 일이라서 더욱 뜻 깊었다.

이번에 펼쳐진 모금운동은 본교에 재학중인 이주현 학생의 동생인 해성중학교 2학년 이주승 학생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이주승 학생은 지난해 9월초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진단을 받은 상태다.

이 병은 일반적인 '빈혈'처럼 수혈 등 보전적인 치료로는 증상을 완화시키기 어려워 백혈병에 준하는 고도의 치료가 요구되는 질병이다.

이 병은 완치에 대한 가능성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게 담당의사의 진단이다. 몇 가지 치료법이 강구되고 있다. 그 중 최선의 방법으로 '골수이식 수술'이 선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겨울 이주승 학생과 골수가 완전히 일치하는 중국인을 찾아 골수이식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기부자의 사정으로 중단됐다. 이후 주승 군은 학교가 아닌 집에서 스스로 공부하면서 중학교 과정을 이수 중에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주승 군의 골수와 친형인 이주현 군의 골수가 50% 정도 일치해 지난 19일 '반골수 이식' 수술을 시술 받았다. 현재까지 진행된 이 수술과 관련한 사례를 보면 성공확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골수의 불완전한 생착이나 합병증 등에 대한 위험요소가 따를 수 있다고 병원측에서는 진단하고 있다.

또 골수이식을 해주는 이주현 군 역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따르고 완벽하게 안전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응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해성고등학교 교직원들과 전교생은 이러한 상황에 놓인 형제의 소식을 듣고 발 빠르게 움직여 모금운동을 전개해 총 600여 만원의 성금을 모금했다.

비록 주현·주승 군의 가족들이 겪는 정신적, 물질적 고통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일 수 있지만 해성고 학생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주승 군의 완치와 가족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모금활동에 참여했기 때문에 많은 격려와 위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학년 김예슬 학생은 자신이 받은 장학금 50만원 전액을 기부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진선진 교장을 비롯해 학생회장 등 학교대표를 통해 이주승 학생 가족에게 직접 성금이 전해졌으며 성공적인 수술을 바라는 학생들의 응원 메시지 또한 전달됐다.

진선진 교장은 "이번 모금활동을 통해 가까운 친구의 아픔을 이해하고 도와주기 위해 노력하는 해성인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하루 빨리 주현 군과 주승 군이 친구들 곁으로 돌아와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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