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 피해 우려에 황토살포 등 확산 방지 총력
남부지방에 폭염이 지속되면서 적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어류 집단폐사 등 양식장 피해가 우려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거제시 지심도 동측 해역~통영시 미륵도 동측 해역과 남해군 미조면 외측 해역∼통영시 욕지도 서측 해역 등에 적조 주의보를 확대 발령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로써 적조 발생 해역은 경남 남해도 일부 해역만 제외하고 전남 여수시에서 거제 부근 해역의 남해동부 연안 전체로 확대됐다.
이 해역에서는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적조주의보 기준치(㎖당 300개체)를 초과해 최고 4000개체까지 발견됐다. 또 이들 해역에서는 고밀도 적조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적조 주의보가 발령되자 거제시도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황토살포 등으로 적조확산 방지에 나섰다.
시는 이날 저구만 일대 해역에 대형 바지선 2척을 동원해 황토 200t을 살포해 연안으로 접근하는 적조 띠를 분산시키는 작업을 벌였다. 또 인근 통영시와 남해군, 전남 여수시도 다수의 선박을 동원해 수일째 황토살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적조가 빠르게 확산되는 것을 고려해 적조발생 우려 지역에도 미리 황토를 살포할 계획"이라면서 "출현한 적조가 빠르게 확산이 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해상가두리양식장에 피해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남해안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평년보다 일조시간과 일사량이 늘어 코클로디니움의 증식에 적합한 고수온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코클로디니움 적조가 해류를 타고 빠르게 연안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적조 접근 시 현지 상황에 따라 해상가두리양식장의 양식어류를 안전해역의 가두리로 이동하거나 산소발생기를 가동함과 동시에 먹이공급을 중단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적조 예찰이 시작된 1995년 이후 매년 여름철에 발생한 코클로디니움 적조는 2007년 남해안 일원 어류양식업계에 115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힌 바 있다.
지난 2008년과 2009년에는 적조가 출현했지만 피해사례는 없었고, 2010년과 2011년에는 아예 적조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의 경우 7월 말~9월 초, 10월 초~10월 말께 출연해 경남지역 양식업계에 10억4900만원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