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동물 사체처리는 '어느부서'
도로변 동물 사체처리는 '어느부서'
  • 홍소영 기자
  • 승인 201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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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지방도 등 각 지역 따라 처리부서 달라…전담기구 마련 등 대책 시급

지난 10일 김 모(41·장평동) 씨는 출근길 국도변에서 차에 치여 죽은 고라니를 발견하고 2차 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시청에 전화를 했다.

하지만 시청에서 돌아온 대답은 해당 면으로 전화해 처리하라는 것. 해당 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당직자가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아 치울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도로에서 차량에 치여 죽은 동물사체(일명 로드 킬)가 장시간 방치됨에 따라 시민들의 혐오감은 물론 2차 교통사고 위험 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지역내 국도 주변에서 로드 킬 당한 동물사체는 수거하는 전담부서가 없는 가운데 사체 또한 환경미화원들이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 도로 담당부서인 도로과와 환경미화 담당인 자원순환과는 서로 업무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로드 킬 담당부서인 도로과는 도로 교통안전을 관리해 동물사체를 도로 가장자리로 치우는 일만 담당하며, 자원순환과는 도심지나 가로변, 인도변의 청소를 담당하기 때문에 따로 동물사체를 치우는 업무를 하지 않는다는 것.

로드킬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지점은 주로 산간지역, 국도 14호선, 남부면, 지세포~상동 등으로 나타났다. 지세포에서 상동으로 가는 도로에서 야생고양이 로드 킬을 목격한 장 모(35·옥포동) 씨는 "동물사체가 방치되면 위험할 것 같아 시청에 전화하니 자기부서가 아니라서 다른 곳으로 신고전화를 해야 한다"며 "다시 그 부서로 전화하자 또 다른 부서로 연결시키는 등 업무가 분산돼 있어 혼란을 겪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로드킬 당한 동물 사후처리를 담당하는 부서가 하나로 통일되면 업무가 훨씬 간편하고 시민들도 쉽게 신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로드킬 관련 신고는 남부면·장승포·고현·신대교 연결도로 등은 도로과 클린도로담당자에게, 시가지 및 지방도는 자원순환과 클린청소담당자에게, 이외의 도로는 면·동사무소 등으로 신고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운전자 하 모(38·연초면) 씨는 "거제는 유독 로드킬 사고가 많다"며 "갑자기 튀어나온 개로 인해 사고 위험에 처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로과에 따르면 최근 고라니, 청설모 등 야생동물이나 유기동물 등이 늘어나면서 로드 킬이 월 평균 30건 넘게 발생하고 있으며 접수되지 않은 사고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국도14호선의 경우 유지 및 관리 업무를 진주국토관리사무소에서 담당하고 있어 사실상 관리가 불가능한 현실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로드 킬이 시민 불편 및 교통사고 우려 등으로 인해 사건 적시 처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국도 상 동물사체 처리업무에 대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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