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 아니야?" 의미잃은 제헌절
"공휴일 아니야?" 의미잃은 제헌절
  • 홍소영 기자
  • 승인 201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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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만큼 찾기 힘든 국민의식…법정공휴일 지정 의견도

▲ 대한민국 5대 국경일 중 하나인 제헌절이 홀대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거제시 모 아파트는 83가구 중 단 2가구만 국기를 게양했다.

공포된 헌법의 제정을 기념하는 대한민국의 5대 국경일 중 하나인 제헌절이 홀대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거제시 고현동 A아파트는 국기 게양을 83가구 중 단 2가구만 했다. 근처 아파트와 주택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아파트 단지 내에는 국기가 1~2개 정도 보이거나 아예 찾아보기 힘든 곳이 대부분이다.

또 주택 10여 가구가 밀집해 있는 주택단지에서도 국기를 게양한 곳을 단 한 가구도 발견할 수 없었다.

이와 관련 B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 모(50·장평동) 씨는 국기를 게양하지 않은 것에 대해 "귀찮기도 하고, 아무래도 잘 모르고 지나갈 때가 많다"며 "제헌절에 국기를 꼭 달아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 모(21·수월동) 씨는 "제헌절이 공휴일이 아니다보니 오늘이 제헌절인지 몰랐다"며 "사실 제헌절이 어떤 날인지 잘 모른다"고 답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헌절을 법정공휴일로 부활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고등학생 차 모(18·옥수동) 군은 "한글날은 쉬면서 왜 제헌절은 쉬는 날이 아닌 지 궁금하다"며 "뜻 깊은 날이니 한글날처럼 다시 법정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정주부인 한 모씨(64·중곡동)는 "65주년 제헌절이지만 국경일 중에서 유일하게 공휴일이 아니다보니 헌법의 의미와 정신이 잊혀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한편 제헌절은 지난 1949년 10월1일 대한민국 헌법 공포를 기념해 국경일로 지정된 후 2008년 7월17일부터 법정 공휴일에서 폐지됐다.

당시 공공기관 주 40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휴일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제헌절은 국경일이지만 공휴일이 아닌 유일한 '무휴 국경일'이 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국기게양에 대한 시민의식 부족과 국기 미소유 가구 및 국기 꽂이 미부착 가구 등이 주된 요인으로 파악된다"며 시민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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