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7을 일컬어 행운의 숫자라고 말하는데 이번만은 예외인 것 같다.
서양 사람들이 주사위 놀이를 할 때 두개의 주사위를 굴러 합의 수가 확률적으로 가장 많이 나올 수 있는 것이 7이다. (1·6) (2·5) (3·4) (4·3) (5·2) (6·1)의 6개나 되므로 도박사들에게는 행운의 수다. 카드놀이에서도 세븐(7)카드는 게임의 흐름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중요한 카드이며 세븐을 넉 장 가지는 세븐포카는 최고의 행운이다.
럭키세븐은 야구경기의 7회 공격에서 나온 말이다. 1930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뉴욕 자이언츠가 7회에 '역전에 역전'을 하며 극적인 승리를 한 '7회의 기적'에서 나온 말이다.
기독교에서는 6일 동안 세상을 창조하고 7일째 되는 날은 하나님의 날로 신성하게 여긴다. 솔로몬왕이 건축한 7계단 있는 성전은 7년이 걸려 완성했고 성전완성 축제도 7일간 열렸다.
불교에서는 석가모니가 태어날 때 일곱 줄기 연꽃이 솟아나 갓난아기를 받쳤고, 태어나자마자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옮긴 뒤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사자후를 남겼다는 불전(佛傳) 역시 7은 고대인도에서 신성한 숫자였기 때문이다.
북두칠성은 신앙의 대상이며, 일곱 색깔 무지개는 희망의 상징이다. 민가에서는 아이가 출생하면 한이레 두이레 하면서 7일 단위로 묶었고, 미운 7살은 이제 자기 생각을 가진 인격의 나이가 되었음을 말하고, 7살의 배가되는 14살은 여자로써 거듭나는 초경이 시작되고, 7살의 7배가 되는 49살은 폐경의 나이가 된다.
도교문화가 불교와 융합된 49재는 산자가 영가(靈駕)를 위한 천도의식인데, 사람이 죽어 다음 생을 받기 전까지 중유(中有)에 머무는 동안 7일에 한번씩 일곱 번 이승의 업(業)을 심판받기 때문이다.
7은 삶과 죽음을 신비성까지 안고 있는 의미로운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