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人事)는 만사(萬事)
인사(人事)는 만사(萬事)
  • 거제신문
  • 승인 200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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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때 마다 삼고초려(三顧草廬)란 고사가 자주 인용된다. 인재를 찾아 예를 다한다는 말이다.

중국 촉한(蜀漢)의 임금 유비는 제갈량의 초가집을 세 차례나 찾아가 간청한 끝에 그를 군사로 맞이했다. 제갈량의 책략이 없었다면 유비도 천하를 호령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 세인들의 평이다.

오는 6월초, 거제시 공무원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이번 인사 규모는 최소 1백 명 이상으로 보고 있다. 매번 인사 때 겪는 일이지만 이번 인사도 또 한 차례 공무원들의 반발이 뒤따르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물론 인사는 그 누구도 명쾌하게 처리하기는 힘든다. 비슷한 처지의 동쪽 식구를 생각하면 서쪽이 울기 마련인 것이다. 때문에 제아무리 공정성을 기한다 하더라도 인사 때마다 「코드인사」 「보은인사」 「회전문인사」등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더구나 최근에는 정권을 전리품으로 여기는 성향도 없지 않다. 특히 지난날 군사정권은 공직을 나눠먹는 엽관제(spoils system)의 전형이었다. 특히 참여정부는 측근이나 가신을 장관으로 발탁했다가 선거용으로 징발하고 패배하면 또다시 중용하는 구태를 거듭했다.

때문에 이번 정부는 민심을 얻지 못한 채 국민의 주위만 맴돌았다. 민심을 거스르는 인사정책은 민심이 이반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로마제국을 건설한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정치가 이전에 군인으로서도 대성했다. 그는  남다른 관용(똘레랑스)을 지녔고 민심을 파악하는 재간 또한 뛰어났다.

특히 그는 항복한 적장도 중용하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적국과도 공존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 정적까지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는 인자한 지도자였다.

이번 거제시 인사와 관련, 김한겸 시장의 관용과 용기, 그리고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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