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옥포고등학교(교장 강석훈)는 지난 19일부터 여름방학에 돌입했다.
오는 8월19일까지 한 달여 동안 시간을 부여받은 학생들은 공부 시간표를 짜거나 여행을 준비하는 등 알찬 방학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저마다의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학생 스스로가 혼자만의 힘으로 방학을 보람있게 준비하고 보내기에는 다소 힘이 드는 법. 이에 따라 옥포고는 학생들을 위한 여러 가지 방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는 여름방학 보충수업이다. 지역 내 대부분 학교에서 방학동안 보충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 옥포고의 보충수업은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자신들이 원하는 과목과 수업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이전의 보충수업이 담임제로 운영돼 각 반마다 시간표를 정해 수업을 듣도록 했던 것과 달리 올해 수업은 교과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학생이 직접 선택한 수업에 대해 개인별 시간표를 배정받아 각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문·이과 학생들의 국어·수학반을 분리시키고 보충수업 시간을 10일로 축소하는 등 학습에 효율을 더했다. 영어 과목반은 독해반·어휘반과 같이 총 4개의 세부과목으로 나눠 운영하거나 사회·과학 과목을 추가하는 등 교과선택의 폭을 넓혔다.
보충수업에 참여한 윤주영(2학년) 학생은 "이번 방학에는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보고 싶어서 다른 과목보다 영어에 크게 비중을 둬 시간표를 짰다"며 "작년에는 듣기 싫은 과목도 들어야 해서 조금 힘들었는데 올해 도입된 시스템은 학생들이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1박2일로 진행되는 '글로벌 리더 프로젝트'이다. 옥포고는 2013년 국제이해교육과제중점학교로 선정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 역시 국제이해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다양한 전 지구적 활동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을 함양한다는 목적 아래 이번 프로그램은 1~2학년 재학생 중 18명을 선발해 진행된다.
선발된 학생들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한국 국제협력단(KOICA) 등을 방문하고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와 얽혀있는 여러 나라의 문화를 통해 그 문화를 이해하고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각종 문제를 인식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젝트에 참가할 예정인 박성희(2학년) 학생은 "국제이해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국제사회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는데 학교에서 마침 좋은 프로그램의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어서 신청하게 됐다"며 "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다양한 체험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오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기숙사에서 주관하는 '유럽 에듀 투어'도 예정돼 있다. 작년 진행된 유럽투어에 이어 올해 역시 2학년 재학생 중 10명을 선정해 10일간 유럽의 세 나라(영국·프랑스·이탈리아)를 다녀올 예정이다.
이번 에듀투어는 여행사에 의해 짜여 진 일정이 아니라 자유투어를 통해 모든 여행일정 및 코스를 학생 스스로 계획하고 여행하기 때문에 자신감을 고취하고 리더십과 협동심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여행하는 각 나라에 대한 역사·경제·문화적 여건을 사전에 충분히 조사하고 몸소 체험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에듀투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번 여행은 단순한 문화체험뿐만 아니라 여행을 교과과정과 연계해 학습효과를 고취할 수 있도록 여행 전부터 여러 활동을 진행 중에 있다. 현재 여행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세 조로 나뉘어 팀별로 계획서를 작성하고 탐구내용을 발표하는 등 활동 중에 있다.
여행에 참가하는 안효석(2학년) 학생은 "생각지도 못한 행운을 얻게돼 기분이 무척 좋다"며 "이번 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옥포고는 기숙사 대탐방, 제주도 간부수련회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예정하고 있다.
이처럼 옥포고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자칫 나태해질 수 있는 학생들이 방학 중에도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각종 마련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이를 통해 뜻 깊은 방학을 보내고 자신들의 학습효과를 증진시키는데 좋은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